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장은 얼어붙었다. 관광지 주변 시장 등에 상품을 납품·판매하던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대상으로한 광고 제작을 지원했다. 지난 9월 참여기업을 모집해 선정한데 이어 영상 제작을 완료해 공개했다. <이로운넷>은 최종 선정된 나물캐는 곰 협동조합, 해비즌 협동조합, ㈜더착한농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기업 홍보영상 제작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나물캐는곰의 황태껍질부각 영상. 이 영상은 SNS 광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바다를 보러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주로 팔았는데, 코로나19로 찾는 분들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에 영상제작 지원을 받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게 됐습니다.”

‘곰배령’으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나물캐는곰(대표 서문순)’은 지역민과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로컬 협동조합이다. 2007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지난 7월 조합원 5명을 갖춘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서문순 대표는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나물캐는곰은 황태껍질부각과 함께 명이장아찌, 고추장아찌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나물캐는 곰 협동조합은 총 3차의 선별 작업을 거쳐 황태껍질부각 상품을 만든다. 사진은 황태껍질을 튀긴 후 2차 선별 작업을 하는 모습. 출처=나물캐는 곰 
나물캐는곰은 총 3차의 선별 작업을 거쳐 황태껍질부각 상품을 만든다. 사진은 황태껍질을 튀긴 후 2차 선별 작업을 하는 모습. 출처=나물캐는 곰 

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콜라겐’ 제품 바람이 불면서, 나물 관련 제품에서 콜라겐이 많은 황태껍질 제품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했다. 콜라겐은 피부탄력 개선 등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홈쇼핑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서 대표는 “육류 콜라겐은 체내 흡수율이 2%에 불과하지만, 어류 콜라겐은 80%가 넘는다”면서 황태껍질부각 상품을 개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나물캐는곰의 황태껍질부각은 강원도 인제의 깨끗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서대표는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황태껍질부각에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콩기름에 담백하게 튀겨낸다”고 설명했다. 양념을 최소화해 강한 맛이 아닌 생선 본연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색소 첨가물 없이 원재료의 맛과 모습 그대로 부각으로 만든 것이 제품의 경쟁력이다”"고 전했다.

나물캐는곰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해본 경험이 없다. 이번 SNS 광고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를 통해 판로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서 대표는 “콜라겐 상품이라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홍보영상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서문순 나물캐는곰 협동조합 대표

서문순 나물캐는곰 대표가 자사 제품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 제공=나물캐는 곰
서문순 나물캐는곰 대표가 자사 제품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 출처=나물캐는곰

Q.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 기존 매출의 80% 이상은 바닷가 근처 건어물상회에 납품·판매해 얻고 있는데, 아무래도 바닷가 여행객이 줄다보니 저희 매출도 줄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고민 중입니다.

Q. 원재료의 맛을 살린 게 상품 경쟁력이라고 하셨는데,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 평소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분들이 ‘입맛에 잘 맞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간장, 마요네즈, 고추를 혼합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덜 심심하게 맥주 안주로 즐길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Q. 새로운 제품 판매 등 협동조합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개인 사업을 할 때 판매했던 곰취나물부각을 다시 상품화해보려 합니다. 협동조합으로서 언젠가 장학재단을 설립해 좋은 일에 힘쓰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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