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개발도상국 생산자와 이들을 돕는 공정무역 단체 모두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생산-수입-유통-소비에 이르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붕괴와 소비 급감은 개도국 생산자의 경제적 타격으로 돌아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정무역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공정무역 분야의 가장 큰 문제였던 생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코이카(KOICA, 이사장 손혁상)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사장 송경용)은 개도국 생산지의 코로나19 타격을 줄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경민 한국공정무역협의회 대표는 “올해도 공정무역 운동은 계속됐고 온라인 등 새로운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공정무역협의회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공정무역 결산모임 2020 우리만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공정무역을 위해 노력해 온 활동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개도국 생산자 지원 외에 국내에서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 노력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공정무역 확대 위한 움직임...비대면·학교 교육 접목 등 새로운 방식 고민
코이카는 온라인 교육을 활용했다. 공정무역 리더를 양성하는 '공정무역 영리더스쿨'을 운영해 최종 60명이 수료했다. 교육에는 국제 협력에 공정무역 모델을 적용하는 프로젝트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제안됐다.
공정무역 발전을 위한 청년들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 청년위원회(SDSN Youth, 이하 SDSN)는 한국공정무역협의회와 함께 ‘지속가능발전 영상공모전’을 진행했다. SDSN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한국공정무역협의회에 속한 단체들을 방문해 직접 물품을 구입하고 '언박싱'(제품을 개봉하는 과정) 영상을 찍는 등 9편의 공정무역 관련 영상을 만들었다.1
대학과 학교 현장에서도 공정무역 확산 노력이 있었는데,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 동아리 해피 트레이드는 학내에 공정무역 제품을 위한 홍보관을 만들었다. 온라인 캠페인과 교육 등으로 총 635명에게 공정무역의 가치를 알렸다. 현재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준비 중이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진양고등학교는 '공정무역 연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진양고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각 교과별로 공정무역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을 교과 과정에 담아 수업을 진행했다. 수학 시간에 확률과 통계로 공정한 분배에 대해 배우고, 생활과 윤리 시간에 세계시민교육과 연계된 공정무역의 지향 가치를 토의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개도국 생산자 코로나19 지원사업을 진행한 한국국제협력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코이카, 열매나눔재단 △공정무역 마을 조성을 위해 활동하는 구로구·양천구 공정무역협의회 △공정무역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 △공정무역 실천기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등이 활동사례를 발표하고 감사패를 받았다.
황선영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사무국장은 “올해는 ‘공정무역이 시민의 일상이 되도록 한다’는 미션 아래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됐다”며 “코로나19라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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