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에 2017년 100개 기업 참여... 참여기업에 인센티브 늘릴 예정
지역경제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참여...지역 단위 사회 발전에 큰 기여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난구호, 봉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들이 모인 곳. 이런 명제를 듣고, 대한적십자사를 떠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대한적십자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서울지사는  자원봉사자만 1만 2500여 명이다. 구호 및 보호, 안전사업 종사자는 500명 수준이다. 지난 2014년 3월에는 긴급구호종합센터 운영도 시작했다.

조직 철학에 맞게 재난 구호 사업과 사회봉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지사 차원에서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16년 12월에 시작한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최근 머니투데이, 한국기술경영연구원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시작한 캠페인, 중소기업의 기부 참여 확산에 함께 노력하고, 적십자사가 후원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3사는 이번 협약에서 ▲적십자사 후원기업 대상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운영 ▲후원기업 대상 윤리경영 대상 시상 및 기업 홍보 ▲중소기업 대상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 공동 운영 및 홍보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후원 기금 조성을 위한 공동 협력 ▲그 밖에 기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합의했다.

김영수 적십자사 서울지사 사무처장을 만나 캠페인과 이번 협약의 의미, 이후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김영수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사무처장

Q. 중소기업의 기부 참여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차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한 걸로 들었습니다.
A.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입니다. 우수 중소기업은 지역 경제의 중심입니다. 이들이 조금이라도 사회 환원에 동참한다면, 지역의 위기 가정의 자립이나 복지 증진에 보탬이 되겠지요. 이런 활동 전반을 ‘씀씀이가 바른 기업’으로 명하고, 기업 참여를 독려해 왔습니다.

Q. 캠페인을 조금 더 설명해 주시죠.
A. 매월 20만 원 이상 후원을 약정하면 됩니다. 참여 기업에는 대한적십자사 후원 기업이라고 명시된 ‘씀씀이가 바른 기업’ 명패를 드립니다. 또, 법정 기부금 공제 혜택도 있습니다. 이번 3사 협약으로 언론사 윤리경영 대상 추천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 기업' 홍보대사 안재욱

Q. 2016년 12월 시작했으니 1년 정도 한 거네요. 참여 정도는 어떤가요.
A. 희앤썬, 한국기술경영연구원 등 다양한 업종의 우수 중소기업부터 365mc병원, 제흥한의원 등 병원과 한의원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회적 이슈로 기부 금액이 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지난 한해 1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놀라운 건, 모두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점입니다. 우리 지사에서 캠페인 홍보물을 보냈을 뿐, 다른 방법의 참여 독료를 안 했음에도 그랬다는 거죠.  기부 의사가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을 다시 알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Q. 캠페인의 목표는 나눔의 실천이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그에 따른 긍정적 보상이 있어야 더 확대될 거 같습니다.
A. 네, 지역사회 위기가정 자립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되겠지요?  장기적으로는 수익 증대 및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도 도움이 될 거로 확신합니다. 이번 머니투데이와 한국기술경영연구원과 협력한 이유도 그런 기업에 도움을 주자는 의미이니, 기업 브랜드 가치 알리기에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캠페인 목표는 말씀대로 나눔 실천 확대입니다.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중소기업들이 손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를 여는 겁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중소기업과 지역사회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나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Q. 대한적십자사는 개인 후원을 주로 독려해온 걸로 압니다. 서울지사 차원에서 기업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A. 기업의 사회공헌(CSR) 문화는 대기업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중소기업 참여는 미진합니다. CSR이라고 하면 대기업이 큰돈으로 재단을 만들거나 거창한 사업을 벌인다는 인식이 강하죠. 이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캠페인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나눔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실천 방법을 못 찾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우리는 중소기업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사회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돕고자 합니다. 그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거죠. 

Q.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당장’이 중요합니다. 뭘 준비해서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거죠. 인식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기업의 참여가 주변을 바꾸고, 그것이 퍼져나갔을 때 기부문화가 잘 정착된다고 봅니다. 우리 지사는 여러 이유로 기부의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중소기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에 참여해 의미 있는 나눔을 지금 시작하길 바랍니다.

 

글.  박재하 이로운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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