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일회성 방식에서 나아가 기관의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지속가능한 공유가치 창출과 지역사회, 지원기업들과 상생하기 위해 기관의 특색을 살리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SBA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

“현재 암 확진 판정을 받거나, 치료 중 완치한 암 환자 수는 약 174만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Going on Studio’는 암 경험자들이 1인 미디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암 투병 기간 동안 단절됐던 사회복귀의 첫걸음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 ‘Going on Studio(고잉온 스튜디오)’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기정구 SBA 전략산업본부 미디어콘텐츠산업팀장은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SBA가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며 “그동안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홍보, 혐오차별 방지 등 공익적인 활동도 많이 했는데,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BA 전략산업본부 미디어콘텐츠산업팀은 1인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후반 기술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크리에이티브포스’라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비즈니스 공간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소기업과 연계한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기정구 팀장과의 일문일답.

SBA가 진행하는 '고잉온 스튜디오' 사업이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진은 사업을 진행한 기정구 SBA 전략산업본부 미디어콘텐츠팀장. /사진=서은수 인턴 기자
SBA가 진행하는 '고잉온 스튜디오' 사업이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진은 사업을 진행한 기정구 SBA 전략산업본부 미디어콘텐츠팀장. /사진=서은수 인턴 기자

Q.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고잉온 스튜디오’는 어떤 사업인가요?

▶‘고잉온 스튜디오’를 설명하기 전에 1인 미디어 산업을 먼저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SBA에서는 3년째 1인 미디어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소속감을 느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커뮤니티, 장비(조명, 카메라 등)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이 각각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찍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제작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다 보니 크리에이터들 가진 영향력을 활용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대한암협회와 올림푸스한국을 만나게 됐고, 세 기관·기업이 공동으로 ‘고잉온 스튜디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고잉온 스튜디오’는 암 경험자들이 어쩌면 감추고 싶었을지 모를 투병 경험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소통하며 삶의 의지를 일깨워주는 과정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Q.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잉온 스튜디오는 크게 교육과 일대일 멘토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많은 인원이었던 50명을 선발해 총 5회(회당 3시간)에 걸친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합니다. 기간은 올해 기준 총 2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1차 교육은 9~10월, 2차 교육은 11~12월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이나, 자막을 입히는 방법, 편집하는 방법, 썸네일, 콘텐츠 구성, 메시지 전달 등 밀도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온라인이 교육을 진행한 뒤 우수한 5팀을 선발해 일대일 심층 멘토링 진행했습니다. 일대일 멘토링은 SBA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 ‘크리에이티브포스’ 소속 멘토가 직접 집이나 촬영공간으로 찾아가 교육생(암 경험자)들의 촬영 환경을 점검하고 기획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밀착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1차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암환자 깨면지의 만 보 걷기 챌린지’, ‘죽을 고비를 네 번 넘기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20대 환자 환도 이야기’ 등과 같은 채널을 개설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육생들에게는 SBA ‘크리에이티브포스’ 멤버십을 부여해 1인 미디어 관련 교육, 촬영 스튜디오 활용 등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정구 팀장이 CSR필름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서울산업진흥원
기정구 팀장이 CSR필름페스티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서울산업진흥원

Q. ‘고잉온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최근 1인 미디어가 주목받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된 교육과정은 전무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고잉온 스튜디오’는 2번의 난소암을 극복한 ‘암환자 뽀삐’ 채널 운영자 조윤주 씨가 직접 MC로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암을 경험한 적이 있던 교육생들의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고 싶었던 교육생(암 경험자)들이 (1인 미디어)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것에 대해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한 참가자는 소감 영상을 통해 “예상보다 교육을 운영해 주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 주어 감동받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정구 팀장은 "'고잉온 스튜디오' 사업이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는 다른 방식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됐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사진=서은수 인턴 기자
기정구 팀장은 "'고잉온 스튜디오' 사업이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는 다른 방식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됐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사진=서은수 인턴 기자

Q. ‘고잉온 스튜디오’는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는 다른 방식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고잉온 스튜디오’는 기관의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트렌드와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SBA와 대한암협회, 올림푸스한국은 최적의 프로그램을 만들자는데 공감하고,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교육한 교육생(암 경험자)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사회공헌 방식은 기존 사회공헌의 틀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앞으로 기관·기업의 사회공헌 방식 역시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SBA는 지원사업과 연계해 가치를 창출하고, 타 기관·기업과 공유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SBA 전략산업본부 미디어콘텐츠산업팀은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가 육성하는 600개 크리에이터팀의 구독자 수를 더하면 4천만명입니다. 누적 영상 조회 수는 65억뷰입니다. 영향력이 큰 만큼 크리에이터들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합니다.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길 원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연락이 오면 연계해 좋은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2021년도에도 SBA 미디어콘텐츠산업팀에서는 기관 그리고 지원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고잉온 스튜디오’의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 사후지원을 할 것입니다. 1인 미디어 창작자 및 콘텐츠와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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