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2020 서울혁신주간'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 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서울시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2020 서울혁신주간'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 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경제 분야에 발전이 있을 것이다. 이윤 추구만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경제단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 영역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전면으로 떠오르는 시기다”

지안루카 살바토리 폰테지오네 이탈리아 소셜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경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했던 당시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은 직원과 활동을 축소했고, 투자자들도 자본의 이해관계를 지키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정 반대로 행동했다. 일자리를 유지했고, 새롭게 일자리를 만드는 곳도 있었다. 지안루카 총장은 “지금 이탈리아에서는 10명 중 1명의 근로자가 사회적기업에 근무한다. 고용 인원의 10% 정도가 사회적경제기업에 속해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사회적경제는 중요한 축이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으로 인류는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관습과 문화, 가치 체계를 뛰어넘는 대전환이 있어야만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로 위협받는 인류의 생존과 행복을 담보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성장 중심 시스템 한계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도시전환’을 제시하고, 시민, 기업, 국내외 지방정부와 도시전환 전문가들이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2020 서울혁신주간' 행사를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행사의 대 주제는 ‘도시전환, 함께 만드는 혁신의 물결’이다.

행사 첫날에는 ‘기후 비상사태와 전환을 위한 경제’를 주제로 기조세션이 진행됐다. 기조세션에서는 논의된 기후위기, 감염병 등 전 지구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시스템에 대한 비전이 제시됐다.

지안루카 살바토리 폰테지오네 이탈리아 소셜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경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안루카 살바토리 폰테지오네 이탈리아 소셜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후 사회적경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로나19 지속되며 공공정책 중요성 부각…사회적경제 역할 강조

코로나19 이후 국가의 공공 정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경제, 사회 전 영역에서 '잘 사는 것'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 지안루카 총장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상황을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

①그동안 민간 기업들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들에게 웰빙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의지가 꺾였다.  ②코로나19 이후 국가는 보조금 등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공공의 역할을 하겠다는 대전제가 축소된 것이다. ③팬데믹 이후 시장 주체들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시민사회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안루카 총장은 “자원봉사활동, 연대의 정신에 기반한 나눔, 사회·경제적 단체 지원 등 전 세계인들은 시민의 덕목을 재발견 했다”면서 “이는 이윤추구나, 공권력의 행사가 아니라,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접근이 부각된 것”이라고 전했다.

과도한 산업화로 생태계 파괴…도시-농촌 융화 전략 필요

원테쥔 중국 인민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의 주요 피해지역이 ‘도시’인 것을 지적하며, 도시와 농촌이 융화하면 발전 방향을 전략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테쥔 교수는 “중국의 경우 농촌지역에는 코로나19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농촌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밝혀졌다”면서 “반면 인구 과밀지역과 생활공간이 좁은 대도시는 코로나19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은 인류 생명과 자연이 잘 연계된 곳이다. 우리는 도시와 농촌의 융합으로 새로운 발전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테쥔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역 문화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대학을 마치고 농촌으로 건너가 중소규모의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원테쥔 교수는 “사적 이익 뿐만 아니라 농촌 시골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청년과 농촌 지역민이 새로운 경제를 창출한다”며 “사회적 운동, 도시와 농촌 지역을 통합하고, 중앙 정부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런 전략을 구상,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자들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사회적기초와 생태계 환경이 균형을 이뤄야 하다고 입을 모았다./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발표자들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사회적기초와 생태계 환경이 균형을 이뤄야 하다고 입을 모았다./사진= 2020 서울혁신주간 기조세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속가능한 삶 위해 ‘사회적기초-생태적 한계’ 균형 이뤄야

이 외에도 케이트 레이워스 도넛경제학 액션 랩 공동설립자와 나니 파주넨 핀란드 씨트라 탄소중립 순환경제 전문가는 각각 ▲서울이 도넛경제 모델 범위 내에서 살 수 있을까 ▲탄소중립 순환경제 사회를 향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케이트 레이워스가 주장하는 도넛경제학은 도넛의 안쪽 원은 사회적 기초, 바깥쪽 원은 생태적 한계로 정의해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의 사이(도넛 부분)가 균형을 이루는 영역이라고 보는 경제모델이다. 케이트 레이워스는 “모든 국가가 이상적인 도넛을 지향해야 한다. 기존 경제 모델로는 해결이 어렵다. 적합한 이론과 정책,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니 파주넨은 “지속가능한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 탄소 중립적인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도시에서 양질의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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