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통과 이후 협동조합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기본법 협동조합 수는 2만개까지 늘었다. 업종별 조직, 지역별 조직까지 생겼다. 전국 16곳의 광역지원센터를 통해 협동조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실한 협동조합이 생겨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인선, 이하 진흥원)은 24일 ‘2020 협동조합 미래포럼 성과공유회’를 서울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2020 협동조합 미래포럼 성과공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2020 협동조합 미래포럼 성과공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이 행사에서 ‘2030 협동조합 미래기획 대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10년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 지역사회 기여에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했다.

김인선 원장은 “(이 포럼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경제 변화구조에 대응하고 협동조합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기획했다”며 “사회적기업진흥원은 앞으로도 협동조합 분야의 현장조직, 학계 그리고 정부조직이 유기적으로 만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한국 협동조합 운동 도약 희망”

브루노 롤랑츠 ICA 사무총장은 '서울 CONGRESS와 ICA 2030 전략계획'을 주제로 사례를 공유했다./ 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브루노 롤랑츠 ICA 사무총장은 '서울 CONGRESS와 ICA 2030 전략계획'을 주제로 사례를 공유했다./ 출처=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

브루노 롤랑츠 ICA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서울 CONGRESS(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와 ICA 2030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가 인류에게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근본적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내년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는) 협동조합에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협동조합 운동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추진력이 대회를 통해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협동조합 정체성과 관련한 4가지 핵심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협동조합 정체성 및 선언 검토를 비롯해 ▲협동조합이 세계경제에서 가지는 이점 고찰 ▲환경·평화·경제위기 등 사회적 문제 대응책 성찰 ▲UN 지속가능개발 목표 기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루무라 노부히로 JCA(일본협동조합연계기구) 이사는 JCA의 설립과정과 전망을 소개했다. JCA는 현재 일본 약 650여 개 조직이 함께하고 있다. 노부히로 이사는 JCA의 발전과정을 소개한 뒤 “한국의 협동조합과 일본의 협동조합이 상호 협동조합의 미래를 위해 한층 더 연대를 강화해 발전해가자”고 밝혔다. 

“협동조합 양·질적 발전 거듭”... 부실 협동조합 양산도

국내 성과공유시간에는 지역개발분과, 업종개발분과, 정책개발분과 등 3개 분과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후 박강태 전국협동조합협의회 공동대표가 ‘협동조합 미래포럼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13일 웨비나를 시작으로 진행된 협동조합 분과토론 내용을 종합해 담았다. 3개 분과 총 30여 명의 협동조합, 관계기관, 지원기관, 연구자 등이 참여했다. 

박강태 공동대표는 “지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양적 측면은 물론이고, 질적 측면에서도 발전을 이뤄졌다”고 말했다. 제도로 인해 협동조합의 생성과 확산을 촉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협동조합의 발전이 부실한 협동조합의 양산이라는 부정적 결과도 나타났다”며 “제도만으로 협동조합이 협동조합답게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발전위해 정체성 강화해야”

박강태 전국협동조합연합회 공동대표가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박강태 전국협동조합연합회 공동대표가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박 대표는 협동조합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협동조합 운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의 핵심은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며, 이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하고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이번 미래포럼이 미진했던 협동조합 운동의 현재를 인식하게 해줬다”며 “이러한 토론이 일상적이고 세부적이며 전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정부의 지원이 함께한다면 시너지효과가 커질 수 있기에, 빠른 시일내에 지원 방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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