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웰니스, 생태, 평화’

강원도는 2021년 부터 5년간 실행할 사회적경제의 비전 실현을 위해 이 같이 4개 전략 분야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회적경제로 함께 행복한 강원 생활’이라는 비전 하에 수립되는 ‘제2차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본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김형미 교수는 20일 열린 ‘2020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포럼’ 종합토론의 발제자로 나와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최혁진 관리이사, 한국자활기업협회 오인숙 회장, 강원사회적경제연대 배재국 공동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행사는 강원도, 강원사회적경제연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19일과 20일 이틀간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열렸고,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2020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 포럼’ 3~5부가 이로운넷 김규태 부국장 사회로 20일 열렸다. 5부 종합토론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2020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 포럼’ 3~5부가 이로운넷 김규태 부국장 사회로 20일 열렸다. 5부 종합토론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 6년 전보다 약 3배 증가

김 교수는 5부 발제에서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인구감소 및 지방 소멸 등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면서 “회복력 강한 사회적경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410개였던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수가 연평균 23.8% 증가하며, 2019년 1368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도내 사회적기업 총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292억원으로 2014년 대비 272.3% 늘었다. 김 교수는 “2018년 도내 사회적기업 평균매출액은 8억8600만원으로 일반 기업 대비 121% 많으며, 평균고용은 14.9명으로 일반기업보다 3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주, 춘천, 속초를 제외한 15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또 강원도의 경우 고연령대와 남성 거주자의 행복 순위는 높은데 비해,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여성의 순위는 낮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뒤 일자리 1만개 창출…도민의 행복 지수 상승 도모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지난 5년간 진행된 1차 발전계획을 평가해보고, 내년부터 실행할 2차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김형미 교수는 향후 5년간 사회적경제 중심으로 펼쳐질 활력, 웰니스, 생태, 평화 등 4가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활력’은 도민 모두가 누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과 융합을 통해 2025년까지 일자리 1만개를 신규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원도 관광산업 중 사회적경제 비증을 매출 기준으로 15%, 종사자 기준으로 20% 늘려간다는 세부 전략도 마련했다.

‘웰니스’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문화 도시를 만들고, 돌봄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청년, 외국인, 시니어 등 당사자가 주도하고 도민 모두가 누리는 교육문화·여가·스포츠·복지 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관련 교육서비스의 30%. 사회적돌봄의 30% 이상을 사회적경제기업이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생태’는 품격있는 생태환경 유지와 공동체 재난대응 체계를 마련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말한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산림형·자원순환형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며, 특히 재난 대응과 관련해 사회적경제를 통해 공동체 재난 대응 활동가를 양성한다. 

‘평화’에는 남북으로 나눠진 강원도의 현실을 활용하겠다는 뜻이 포함된다. 이 전략으로 평화지대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평화지대의 교류인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최혁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리이사는 “강원도 지자체의 리더십이 사회적경제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금융기관과 연계해 재정을 공격적으로 투입하면 강원도 내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김형미 교수가 5부 종합토론에서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김형미 교수가 5부 종합토론에서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평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세부 토론 이어져

종합 토론에 앞서 3부에서는 ‘사회적경제로 걷는 평화의 길(이하 평화의 길)’, 4부에서는 ‘안전한 내‘일’의 일자리(이하 안전한 내일)’를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3부에서는 ‘평화’ 전략과 관련해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가 ‘사회적경제로 걷는 평화의 길’을 주제로 남북 접경지대인 강원도의 특성을 활용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에는 허영 국회의원실 김산보좌관, 문화컨설팅 바라 권순석 대표, 사단법인 강원살이 오석조 대표 등이 참여했다. 

고 대표는 “지역민이 참여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청년들이 평화 지대의 관광 산업에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경청하고 지역에 정착 할 수 있도록 여견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가 3부 '사회적경제로 걷는 평화의 길'에 대해 발제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가 3부 '사회적경제로 걷는 평화의 길'에 대해 발제했다.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4부 ‘안전한 내일’에서는 노동 구조가 열악하게 재편되면서 사회적경제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한림대 강민정 사회혁신전공 교수가 ‘디지털 뉴딜과 사회적경제’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김종곤 강원도 사회적경제 특별보좌관,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조합협의회 최영미 대표,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조세훈 사무국장 등이 나섰다.

강 교수는 “디지털 산업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노동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디지털 소외 계층이나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들어면서 계층 양극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사회적경제 영역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최영미 대표는 기존 일자리 형태에서 벗어난 플랫폼 노동자가 다수 생기고 정부 정책은 이들을 포괄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의 문제를 협동조합 형태로 풀어나가고 있다”면서 “아직은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정책 수립시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 영상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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