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가 화두다. 현 정부의 핵심 철학으로 사회적 가치가 선포되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에서도 공공성이 중요해졌다. 많은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경제 조직과 협력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개별 공기업의 고유한 사업 가치가 여러 사회적경제 분야와 만나 사회적 가치로 확대되는 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운넷>이 사회적경제와 동행에 나선 대표적 공공기관을 만나 이들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사업을 살펴본다.

안정적인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한국중부발전(이하 중부발전)은 높은 수준의 발전소 건설 몇 운영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력발전(석탄, LNG, 중유)과 풍력, 태양광, 열병합발전소(SRF), 연료전지 발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한다. 특히 깨끗한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화력발전소 환경설비를 교체해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걱정을 덜고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 육성 종합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 ▲신중년 재취업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중부발전에서 만 2년째 사회적 가치 업무를 담당하는 천정갑 중부발전 상생협력부장은 20년간 중부발전에 근무하며 구매계약, 해외사업, 사업소 경영기획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는 지역경제 활성화, 신중년 일자리 지원 등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회적 가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천정갑 부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부발전의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들어봤다.

천정갑 한국중부발전 상생협력부장./사진=한국중부발전
천정갑 한국중부발전 상생협력부장./사진=한국중부발전

Q. 중부발전이 시행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을 전반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우리 기관은 지난해 8월 ‘사회적경제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올해 4월 2020년 지원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구매를 확대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4억원을 투입해 전문인력 양성·창업(사업화)지원·판로확대·종사자 복지향상 등을 지원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 확대를 위해 전년도 실적인 61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70억원을 구매해 목표(65억원)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또한 예비사회적기업가 15개팀(1팀당 3인 이상)을 모집해 총 6회에 걸쳐 사회적경제에 대한 심화 교육을 진행했고, 5개팀을 선발해 사업개발비 등을 지원했습니다. 45세 이상 퇴직자 30명을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양성해 관련 기업 재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 입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간퇴직자 27명을 ‘민간영업지원단’으로 구성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분야 중 친환경과 안전분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폐자원을 활용한 여행 관련 기념품 생산·테이크아웃용 일회용품 대체 상품 개발 등 6개 아이디어 사업화도 지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회적경제기업 근로자 중 50명을 선정해 주거비, 건강검진, 교육비 등을 지원해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 창출사업 희망일자리 나눔터 개소식./사진=한국중부발전
노인일자리 창출사업 희망일자리 나눔터 개소식./사진=한국중부발전

Q.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노인일자리’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중부발전에서 진행하는 신중년의 사회적경제기업 재취업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중부발전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등과 협업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45세 이상 퇴직자 3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특화 커리어 전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에서 3개월간 직장체험을 지원해 재취업까지 연결하고 있고요.

사업에 참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게는 근로환경개선비를 제공하고, 참여 퇴직인력에는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신중년 사회적경제기업 재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은 재정과 환경이 열악해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인력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회적경제 기업에 재취업 하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요.

아직 사업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적경제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반응입니다. 은퇴인력은 사회적경제기업에 재취업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열정이 굉장히 큽니다.

2019년도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사진=한국중부발전
2019년도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사진=한국중부발전

Q. 중부발전 사회적 가치 사업 중 ‘지역 일자리 확대’와 관련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중부발전 본사는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령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꿈을 펼쳐 보령’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제맥주 창업 등 3개 청년기업 창업을 지원했고, 올해는 ▲영어학습 지원 모바일 게임 앱 개발 ▲친환경 방식의 신발 케어숍 운영 ▲편의점 레시피 정보검색 플랫폼 개발 등 3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청년들에게는 창업자금(최대 2600만원)과 2년간 임차료(최대 월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모를 통해서는 ▲ICT기술을 활용한 로컬푸드 판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천연제품 개발 ▲업사이클링 쥬얼리 제작판매 등 6개 창업팀을 선발해 총 1억6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외에도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서도 노력중입니다. 서울·제주·마산 등의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업해 취·창업 상담 및 일자리 매칭 행사를 진행중입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모의면접, VR면접 등 비대면 형태로 취업박람회를 시행해 참여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혼란에 놓여있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중부발전에서는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올해 2월, 중국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수용시설이 위치한 아산과 진천지역에 2천만원을 기부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제공했습니다. 3월에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멈춰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4100만원 상당의 지역 화훼 및 생산물을 구매했고, 지역화폐 구매 확대를 통한 ‘착한소비’ 운동을 전개해 6800만원 상당의 소비촉진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지원을 통해 97개 업체에 24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25억원을 출연해 스마트팜 조성, 농산물 착유공장, 바지락 체험장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원한 여름나기 냉방용품 지원사업./사진=한국중부발전
시원한 여름나기 냉방용품 지원사업./사진=한국중부발전

Q. 앞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중부발전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다른 모든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새롭게 사회적 가치 트렌드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고 자부심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년간 중부발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더 심도있고 유익한 지원 체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중부발전은 협력기업 및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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