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가 화두다. 현 정부의 핵심 철학으로 사회적가치가 선포되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에서도 공공성이 중요해졌다. 많은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경제 조직과 협력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개별 공기업의 고유한 사업 가치가 여러 사회적경제 분야와 만나 사회적가치로 확대되는 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와 동행에 나선 대표적 공공기관을 만나 이들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사업을 살펴본다.

“제주의 가치 창출을 통해 성장과 공존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자유도시를 만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동북아의 중심에 있는 제주도를 물류와 비즈니스 거점인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2002년 5월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중앙정부가 제주도를 지원하는 통로 역할을 맡아 그동안 관광·교육·의료·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사회를 함께 성장시켜왔다.

JDC는 공공기관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2월 이사장 산하에 ‘사회적가치추진실’을 신설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도민의 요구에 맞는 5가지 핵심 분야인 △맞춤형 인재양성 △일자리 창출 △복지나눔 △지역상생 △환경 및 문화가치 증진을 바탕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민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김경훈 사회가치추진실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사회가치추진실 김경훈 실장./사진제공=JDC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사회가치추진실 김경훈 실장./사진제공=JDC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2002년 JDC에 입사해 올해 19년 차로, 올해 사회적가치추진실로 오면서 사회공헌 사업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기업지원 등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의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는 현재 사회적 가치 확산에 있어 근간이 되는 사업들이기에 과거의 업무 경험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JDC가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의 내용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 JDC에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성장과 공존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에서 비롯됩니다. 제주 경제성장을 이끌어 도민 삶의 질을 높여 보다 행복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중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은 지역상생과 가치증대를 목표로 ‘지역 기반, 미래 분야, 글로벌 영역’의 우수한 사회적경제 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제주 가치 실현 사회적경제 플랫폼 구현을 통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역량 강화’입니다. △1단계 사회적경제 육성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공공사업의 전략적 파트너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 △2단계 사회적경제 성장 인프라 확대를 위한 맞춤형 기업 지원 추진 △3단계 사회적경제 질적 성장 견인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판로확대 지원으로 자립기반 강화 등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과 제주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제주의 가치를 올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사진제공=JDC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과 제주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제주의 가치를 올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사진제공=JDC

Q. 지역 내 어떤 주체들과 협업했는지, 사업의 주요 성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해당 사업에 현재 총 2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JDC와 공공사업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업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기업 ‘아일랜드 스토리’와 홀몸노인 인공지능(AI) 지원사업,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과는 제주형 DMO(지역관광추진조직)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사업은 ‘금융지원’과 ‘경영지원’으로 나뉩니다. 기업당 3천만~1억원의 무이자 융자를 최장 3년까지 시행합니다. 올해 사회적금융 10개사에 총 7억원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고용 창출 72명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경영진단 및 컨설팅, 전문 분야(법률·특허·세무) 멘토링 등도 시행합니다. 이외에도 제주국제공항 JDC 지정면세점 앞 2층 대합실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한 제품 홍보·판매를 진행하는 등 사회적경제 조직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특히 힘쓰고 있습니다.

Q. 이외에 JDC에서 추진한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과 올해 특히 집중한 사회적 가치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 제주의 특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JDC 마을공동체 사업’은 매년 1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2014년 마을의 농·특산물 판매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서광서리의 ‘별난가게’ 1호점이 개점했습니다. 이후 평대리 마을의 전설을 들려주는 공간을 카페로 승화한 ‘당근과 깻잎’, 드론을 활용한 제주 지도 만들기를 구상 중인 ‘제주날다드론’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4개 마을을 지원했고, 이 중 27개 마을에서 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20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특히 강화했습니다. 중·장년 은퇴자들이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이음일자리 사업’을 위해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습니다. 최근 은퇴자에게 ‘오름 해설사’를 맡기고 있는데, 건강도 챙기고 관광객에게 제주의 가치를 전하는 의미 있는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의 식재료로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사회적기업 '섬이다'에서 운영하는 일도일동의 '관덕정 분식'. JDC가 지원한 대표적 사회적경제 조직이다./사진제공=JDC
제주의 식재료로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사회적기업 '섬이다'에서 운영하는 일도일동의 '관덕정 분식'. JDC가 지원한 대표적 사회적경제 조직이다./사진제공=JDC

Q.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JDC가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사업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코로나19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로 ‘with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사회 공동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JDC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제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조직 지원기업을 대상으로 융자금 상환을 2개월간 유예하고, 지난 6월에는 코로나 극복 경영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첨단과학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고(74개사, 5300만원) 첨단강소기업에는 지원금(5개사, 2억 5천만원)을 선지급했습니다. 개학 연기 등 영향으로 어려워진 농어촌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50억원을 출연해 화훼·농산물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임원 급여 4개월간 30% 기부와 직원들의 온누리상품권 구입(1억 7천만원)을 비롯해 도약계층과 의료진, 관광객 대상 방역물품 및 위문품 전달 등 위기 극복에 전사적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Q. 마지막으로 JDC에서 향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JDC는 ‘사회적 공존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의 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가치를 증진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앞으로도 JDC에 대한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JDC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위기극복에 동참했다./사진제공=JDC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JDC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위기극복에 동참했다./사진제공=J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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