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상황에서 위기상황 극복에 초점을 두는 공동체 가치와 기본권을 중심으로 한 개인주의 가치가 공존 가능함을 확인했다.

# 코로나19로 기존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대폭 줄고 이를 플랫폼 노동이 상당수 흡수했지만, 근로기준법 미적용 등 새로운 사회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연구원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와 도시의 변화, 새롭게 떠오르는 사회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담은 단행본 ‘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를 출간했다. 

책은 경제, 복지, 도시계획, 교통, 환경, 외교, 예술, 교육 등 도시를 둘러싼 전 분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변화 방향에 대한 전문가 19명의 통찰을 다뤘다. 도시 변화의 영역을 6개 주제로 구분하고, 각 분야마다 질문을 제기하면서 변화의 방향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 책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서울연구원
‘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 책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서울연구원

1부에서는 ‘감염병 시대에는 공동체 가치가 약화될 것인가?’라는 문제제기로 시작해 사회가치 구조의 변화에 대해 다뤘다. 모이고 대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기라 공동체라는 의미가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건강이 나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인식을 주면서 공동체주의의 실용성을 확인하게 해줬다는 분석을 담았다.

2부에서는 ‘밀집되고 거대해진 도시는 감염병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도시구조 측면에서의 변화를 다뤘다. 모여서 일하고 삶을 향유하는 기존의 표준 양식이 코로나19로 심각한 도전을 받으면서 도시 공간과 인프라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집과 사무실을 이어주던 교통체계의 변화를 비롯해 근본적으로 자족생활권 형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도시’로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3부에서는 ‘팬데믹 이후 사회적 불평등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어떠한가?’라는 문제에서 출발해 사회안전망의 재구성을 검토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사회보장체계의 취약성과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를 분석했고, 사회보장 제도뿐만 아니라 노인 돌봄체계, 공공 의료체계 등의 개선 방향 등을 제안했다.

4부에서는 ‘감염병 시대에는 글로벌 경제 체계가 정말로 약화될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도시의 산업 및 노동 구조의 변화에 집중했다. 국경 폐쇄에 따라 국가 간 교역이 줄고 온라인 기반 플랫폼 경제가 확산되면서 도시의 산업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골목상권 중심의 ‘로컬 경제’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그 이면에 새롭게 대두되는 자영업 생태계 변화를 심도 있게 다뤘다.

5부에서는 ‘팬데믹 이후 우리는 어떻게 놀고 어떻게 배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시민의 삶에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예술·문화·교육의 전환을 제시했다. 팬데믹 이후 특히 피해가 컸던 예술·문화·교육 분야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세계 곳곳의 회복 사례를 다루며 개선 방향 등을 소개했다.

6부에서는 ‘기존의 국제질서로 우리 세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국제질서의 재편과 그 속에서 도시의 역할을 논의했다.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팬데믹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세계 체계와 리더십이 지속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도시 간 연대의 필요성과 역할 등을 전망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이기도 하지만 서서히 죽어가던 현대 문명을 근원적으로 전환할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책을 통해 감염병 팬데믹 시대의 삶과 문명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공공 분야 전문가들 모두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감염병 시대 도시의 미래’=서울연구원 엮음·펴냄. /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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