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www.thepethouse.co.kr

최근 미디어에서는 반려동물 관련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관련 도서도 많이 출판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반려동물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수준이나 문화는 어떨까?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씨드림은 광주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입양문화 확산 등의 활동을 하는 곳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의 정욱 대표를 만났다.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유기동물 관련된 사회환원사업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유기동물 입양자교육,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생명 존중교육,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에서 사회적기업으로

 

Q: 협동조합을 만드신 취지가 무엇인가요?

A: 협동조합은 2016년에 만들게 되었는데, 당시에 동물권과 관련해 제대로 운동하는 단체가 없었고, 그런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기동물 관련 단체는 많이 있는데, 단체마다 컨셉이 다양해요. 어떤 곳은 유기동물을 많이 입양시키는 곳, 치료만 하는 곳, 사람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운동을 하는 곳 등이 있는데, 저희는 그 많은 분야들 중에서 청소년,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협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Q: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2012년도에 제가 우연한 기회에 동물보호소에 방문하게 됐고, 강아지를 입양하게 됐어요. 사실 저도 동물을 무서워했고,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 때 강아지를 입양했던 게 많은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그때를 기점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문제의 심각성도 많이 알게 됐고, 그래서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이런 것들(지금 하는 사업)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Q: 협동조합으로 시작하시게 됐는데, 사회적기업에 입문하게 되신 이유가 있었나요?

​A: 협동조합이라는 체제는 원래 알고 있었어요. 처음엔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잘 몰랐고, 저희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모든 기업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적 가치로 돈을 벌어야 그게 기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제가 우연히 교육을 받으러 갔었는데, 거기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양용 대표님을 만났어요. 대표님께서 사회적기업을 많이 추천해주셔서 그때부터 입문하게 됐어요.

 

반려동물 협업사업(with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반려동물 협업사업을 통해 반려동물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출처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반려동물 협업사업을 통해 반려동물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출처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Q: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협업사업’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올해 진행하는 ‘반려동물 협업사업’은 총 7개 기업이 같이 하구요. 원래는 저희가 협업사업을 17년도에는 제조로 시작했어요. 근데 작년까지 3년 가까이 해봤더니 가격경쟁력이라던지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거에요. 저희가 광주광역시에서 파악을 해보니까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로 운영을 하면서 본인들이 직접 배우고 만들어보는 스타일로 바꿔서 진행 중이에요.​

Q: 클래스는 인기가 많이 있나요?

​A: 네. 목공 클래스 같은 경우는 열리자 마자 바로 당일 마감되고, 산책 예정 클래스도 당일에 바로 마감되고 그래요.​

Q: 클래스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클래스 에는 목공, 아로마, 패브릭, 가죽, 캐리커쳐, 수제간식, 산책예절 등이 있어요. 여러 기업과 같이 하는데 저희는 아로마랑 입욕제를 하고, 다른 기업은 샴푸와 치약 등을 수업합니다.​

Q: 참가비는 어느정도 인가요?

​A: 참가비는 클래스마다 차이가 있고, 지금은 최소 몇 명으로 운영할지 조정 중에 있습니다. 수익금 일부는 유기동물에 사용하고 있구요.

 

보호자분들, 명심해주세요! (feat. 반려동물 문화교육 아카데미)

출처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출처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Q: 반려동물 문화교육 아카데미를 진행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비전, 지향점이 있나요?

A: 사람이 바꾸어야 동물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뀝니다. 이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인데,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하려면 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상보다 먼저 원인을 바로 알고, 그 원인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등교육을 할 때, 생명에 대한 존중,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없어요. 저희는 어린 친구들부터 그런 교육을 받아야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생명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해서 교육에 더욱 신경쓰게 됐어요.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을 할 때에도 강아지들은 저희랑 있으면 교육이 되는데, 문제는 보호자에요. 보호자 행동 패턴이 변하지 않으면 강아지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항상 저희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보호자 교육이에요. 보호자들이 바뀌어야지 같이 사는 반려동물도 바뀐다는 점!​

Q: 그럼 보호자를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따로 있나요?

A: 저희가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는 보호자 교육이 다 들어가요. 교육이 끝나고 나서 보호자분들께 ‘오늘은 저희가 이러이러한 부분을 교육했으니, 집에 가서 이런 부분은 꼭 해보세요’ 라거나 혹은 ‘지금 하시는 이런 행동들이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좋지 않으니, 이런 행동들은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라고 말해서 보호자분들도 바뀌게끔 합니다.

 

'애완'에서 '반려'로 가는 길

Q: 반려동물 인식 개선 사업, 입양문화 확산 사업들을 진행하시면서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는 것같다고 느끼신 적이 있나요?

A: 최근에 티비에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되게 좋은 사회적인 변화인 것 같아요. <개는 훌륭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 등 이런 프로그램들이 생기는 것이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솔직히 저희가 지역사회에서는 아무리 떠들어도 영향이 되게 적은데, 이렇게 공중파나 미디어를 통해서 나오면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옛날에는 개라고 하면 ‘애완’이라고 생각해서 ‘장난감’처럼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반려’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되면서 (반려동물에게) ‘가족’으로 많이 접근하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어려운 이유는, 아직도 공공기관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 대신에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공공주택에서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반려인들을 봤을 때 이해 못하시는 일반인들이 되게 많으시거든요. (‘왜 집에서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워야 해?’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 다음에 조금 더 어려운 건 저희가 ‘아는 만큼 행복하다’고 생각을 해서 교육을 하라고 말씀을 드리면 ‘왜 개나 고양이 키우는데 교육을 받아야 하냐?’하고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키우면서 알게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아직은 (인식수준이) 많이 미흡한 것 같아요.

​Q: 그럼 여기서 유기동물을 분양을 할 때, 교육에 대한 반감이 많은가요?

​A: 네. 저희가 분양 시 교육도 무료로 해드리고 있는데, ‘굳이 동물인데 교육을 받아야해?’ 하면서 불만 가지시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Q: 보호자분들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어요.

A: 네 (한숨) 어려워요. 보호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이 부족한 분들이 많으세요. 그리고 (반려동물 키우는 걸) 되게 쉽게 생각하세요. 쉽게 돈 주고 사잖아요. 그래서 쉽게 버리시는 분들도 많구요. 또 돈 주고 샀으니까 내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생명체라기보다는 물건으로 보고 그냥 자기 맘대로 쉽게 하겠다는 분들도 많구요. 그러다 보면, 모르니까 잘못해서 자기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러면 이제 또 버리게 되는거고. 악순환이죠. 그런 보호자들이 꽤 많아요. 지금도 전화가 하루가 두통 이상 오는데 본인이 고양이를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는데 ‘환경이 안돼서 못 키우겠다’하는 전화가 와요. 그러면서 ‘여기에 가져다주면 다른 곳으로 보내주냐’ 하는 전화가 하루에 매일 두 통 이상은 와요. 이런 부분들이 어려운 거에요.​

Q: 그러면 여기서 입양하면,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저희는 보호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글을 올리게 되어있어요. 안 올리는 부분은 수시에 불시에 집에 방문해요. 불시에 점검해서 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행동교정 프로그램은?

 

출처 = 더펫하우스협동조합 홈페이지

Q: 행동교정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A: 일단 저희 프로그램은 전부 다 개별맞춤으로 운영해요. 개들의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강아지 성향에 맞춰 진행됩니다. 강아지, 보호자 순으로 성향 판단을 하고, 프로그램을 설정 한 뒤 운영하고 있어요.

​Q: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A: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보호자들이 교육을 안 따라주면 효과가 없어요. 저희 쪽에서만 다 해주기를 바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상 그건 불가능하거든요. 교육에 효과가 없다고 따지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어요. 근데 웃긴 건 강아지들이 저희 쪽에 오면 그런 행동을 안 하거든요. (웃음) 보호자분들이 교육을 함께 따라주셔야 해요.

단순한 관심에서 직업으로까지

 

Q: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아이들에게 강아지나 고양이 관리하는 법, 그들의 언어들을 알려줘서 그 친구들이 이쪽에 관심을 갖게끔 도와주는 일을 해요. 그래서 향후에 직업으로도 가질 수 있게끔. 아니면 이쪽에 와서 일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아 동물과 함께 살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일들을 해요.

​Q: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A: 광주광역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선정이 돼서 운영을 하고 있구요. 1년에 3기수가 있고, 기수마다 4명의 친구들이 있어요. 최근에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서 얘들이 어떤 표현을 하는지, 본인들이 어떻게 관리해주면 더 좋은 지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마음 아픈 기억(feat. 화가 나는 일)

 

Q: 운영을 하면서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나 기억이 있나요?

A: 고양이들이 살던 공터가 최근에 개발이 됐는데, 개발이 되고 나니까 공터에 살던 길고양이들이 터전을 잃었어요. 터전 잃은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 날 로드킬을 당한 것을 6건을 봤어요. 다 개체가 어린 친구들인데… 또 저희 회사 앞에 (반려동물을) 박스 채 버리고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건 솔직히 화가 나는 일이네요.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이 바라는 세상

 

Q: 가장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A: 유기동물이 없는 세상이죠! 저희 나라도 독일처럼 어릴 때부터 반려인이든, 반려인이 아니든 교육을 해서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입양하기 전에 최소한 이것만큼은 지켜주세요!

 

Q: 개개인 스스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노력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생각보다 간단해요. 사람들이 본인들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 적어도 그런 노력들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책을 한권이라도 제대로 보신다던가, 아니면 요즘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있으니 괜찮은 정보를 선별하셔서 보시는 것도 굉장히 유용하거든요. 근데 그런 것조차 없이 준비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러니까 인터넷에 정보라도 한번 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마지막 한마디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A: 저는 모든 기업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바탕이 되어야 자기 일에 대해 충실히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최근에 이쪽 관련해서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 돈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서 문제가 생겼어요. 동물관련 분야에 종사하시려는 분들은 정말 사명감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동물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돈이 목적이 아닌, 본인의 일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부로 (반려동물을) 사고 팔고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쉽게 사니까 쉽게 버리기도 하고, 쉽게 사니까 학대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거든요.

또 제발 길고양이들을 내버려뒀으면 좋겠어요. 그 상황이 어미고양이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기에 놔둔거거든요. 다만 사람이 판단하기에 안전하지 않은거죠. 사람이 만지게 되면 어미 고양이는 모든 걸 다 포기해야 하고, 사람이 다 떠안아야 하는데 그 생명들은 거의 99%죽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건들지 말고 자연 그대로 두셨으면 해요. 길고양이들은 길고양이들의 삶이 있으니까 그냥 두시고, 우리가 방해하지만 않으면 돼요.


◆ 취재 후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유기동물 수를 줄이고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는 ‘더펫하우스협동조합’.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은 광주광역시와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생명 존중 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반려동물에 대한 낮은 수준의 사회적 인식 및 여러 환경적 제약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반려동물 인식 개선 사업부터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유기동물 입양자 교육,  여러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위해 힘쓰는 ‘더펫하우스협동조합’이 있기에 이들이 바라는 '유기동물이 없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동물을 사고 파는 대상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써 존중하는 문화에 우리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기사는 광주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살피고 공유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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