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20개 자치구가 내년 일회용품 줄이기, 아이스팩 줄이기,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지역 특화 공공일자리 400개를 창출한다.

서울시는 주민이 필요로 하는 지역별 특화 일자리를 만드는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창출 사업’을 통해 내년 400개 공공일자리를 창출한다고 26일 밝혔다. 20개 자치구와 함께 30개 사업 분야 발굴을 마쳤으며, 총 60억 원(시비 35억 원, 구비 25억 원)이 투입된다. 

‘시구 상협 일자리사업’은 기획부터 추진 전 과정을 시와 자치구, 지역 기반 민간단체가 공동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자리를 발굴‧운영해 현장감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지난 2018년 공동선언 이후 매년 공모를 통해 사업을 선정하고, 최장 2년간 인건비, 운영비, 인프라 구축 등에 예산이 지원된다.

내년에는 코로나 이후 우리사회 전반에 일상화된 비대면 산업과,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기후‧환경 분야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된 용산구 '후암로컬'은 마을밥상·마을공방 운영을 통한 지역 기반 일자리창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사진제공=서울시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된 용산구 '후암로컬'은 마을밥상·마을공방 운영을 통한 지역 기반 일자리창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사진제공=서울시

시는 25개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하고, 사업 목적 적합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30개 사업을 선정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현재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대표적으로 △강북구는 돌봄시설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재사용 용기로 대체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동작구는 신선식품 배달 시 나오는 아이스팩을 수거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사업에 나서고 △관악구와 동대문구는 소상공인 제품을 비대면‧온라인으로 홍보‧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성동구와 동작구는 영상 제작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종로구와 강남구는 침체된 관광 일자리와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을밥상·마을공방 운영을 통한 지역 기반 일자리창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주민-마을 이음 프로젝트 후암로컬’(용산구) △어린이집 조리사 연차시 대체인력을 지원하는 ‘어린이집 대체조리사 지원 사업’(양천구) △동물행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름다운 동물행복 반려문화 공공서비스’(강동구) 등도 주목된다.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된 서울시 중구에서는 패션 봉제 활성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청년 매니저가 신규 채용돼 브랜드 개발‧출시부터 공동 작업장‧매장 오픈, 온라인 판로개척까지 총괄한다./사진제공=서울시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된 서울시 중구에서는 패션 봉제 활성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청년 매니저가 신규 채용돼 브랜드 개발‧출시부터 공동 작업장‧매장 오픈, 온라인 판로개척까지 총괄한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앞서 ‘시-구 상협 일자리사업’을 통해 최근 3년간 총 3415개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기반 일자리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문 컨설팅을 통한 사업화도 병행 중이다.

1000여 개 봉제업체가 밀집한 패션 중심 중구 신당동에서는 ‘공동브랜드’를 아이템으로 한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노원구에서는 자치구가 공유주방을 조성하고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창업을 돕는 ‘나도 쉐프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청소 전문인력을 선발해 지역 내 어린이집에 파견하는 서대문구의 ‘키즈클린플러스사업’은 지원 종료 후 자치구 공공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했으며, 어린이집 생일파티나 마을행사 등 관내 행사를 기획‧운영하는 동작구의 ‘라이프마을 기획사 운영사업’ 참여자들은 ‘동작구일자리허브협동조합’으로 자립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자치구마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일자리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발전할 수 있다”며 “내년 일자리는 일회용품 줄이기, 아이스팩 수거‧재사용, 소상공인 비대면 판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포함된 만큼, 주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성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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