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2차 토론회가 22일(현지시간) 열렸다. 출처=PBS 방송 화면 갈무리
미국 대통령선거 2차 토론회가 22일(현지시간) 열렸다. 출처=PBS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미 대선 마지막 토론회가 22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 체육관에서 90분간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두 후보는 상대편 개입 없이 각각 2분간 의견을 개진했고, 한쪽 발언이 끝나면 다른 쪽이 반박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미 언론은 1차 토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2분간 발언 시간에 상대방이 끼어들 수 없도록 음소거 버튼이 질서 있는 분위기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토론 주제인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까지 22만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요 발병지의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지고 있으며, 수 주 내에 백신 개발도 완료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의 탓이며 나는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진 국가 안보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거개입 관련 토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가 러시아로부터 35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하면서 외국 세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회자인 크리스틴 웰커(Kristen Welker) NBC 앵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3번 만났고 아름다운 친서를 주고 받았는데 최근 북한은 초대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선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이 제일 문제라며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며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북한이 4차례나 핵실험을 했는데 지금 와서 당신이 어떻게 북한을 제어할 수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폭력배를 좋은 친구라고 부르면서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현재 북한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갖게 됐다”고 답하고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핵능력을 줄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데로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폭스 뉴스는 토론 내용을 상세히 전하면서 우편투표는 대선 결과를 지연시킬 수도 있고 또한 소송이 폭주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우려 등을 거론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한 우려된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마지막 토론회로써 승부를  가릴 수 없었다고 논평했다.

※참고

Trump fails to get the game-changing moment he wanted in final debate with Joe Biden(CNN)

Trump, Biden clash over Hunter Biden business questions at final presidential debate(FOX NEWS)

Reaction to Trump and Biden's final debate clash(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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