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최된 'DB손해보험 교통·환경 챌린지 2기 온라인 데모데이'. 5개 소셜벤처가 그간 성과를 공유했다./사진=DB손해보험 유튜브 갈무리

국토교통부에 2019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약 2368만대다. 2009년 1733만대 였던 것에 비하면 10년만에 635만대가 증가한 셈이다.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대기오염, 소음 등 환경에 대한 걱정도 더해지고 있다. 

교통문제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DB손해보험과 한국생산성본부는 교통·환경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소셜벤처를 지원한다. 지원은 시드그룹과 성장그룹 등 2개 분야로 나눠 이뤄진다. 시드그룹은 개발아이템 사업화를, 성장그룹은 사업고도화를 추진하는 기업이다. 

DB손해보험과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4월 ‘DB손해보험 교통·환경 챌린지 2기’를 모집했고, 전체 66개 신청기업 중 5개 기업을 선발했다. 21일 ‘DB손해보험 교통·환경 챌린지 2기 온라인 데모데이’를 열어 그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선발된 기업은 시드그룹 소속 ▲LK그린 ▲블루윙모터스, 성장그룹 소속 ▲GED ▲소프트기어 ▲LBS테크 등이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장은 “이번에 선정, 지원한 5개기업은 코로나19로 장기화에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며 일상에 적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시원 'LBS테크'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보행보조 지도 플랫폼을 설명 중이다./사진=DB손해보험 유튜브 갈무리.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는 729건”...안전한 이동환경 조성이 목표

5개 기업중 3개 기업은 안전한 이동 환경 조성으로 운전자와 보행자는 물론 장애인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위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GED’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IOT기반 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앱은 도로 주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터치 기능을 막는다. 전화 수신과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에도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AI 관제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모니터링한다.   

강동연 GED 대표는 “운전중 스마트폰 사용은 사고발생확률이 음주운전보다 6배 더 높지만 단속과 통제가 이뤄질 수 없는 현실”이라며 “GED 개발 앱을 통해 교통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D는 해당 기술을 70%까지 완성했고 내년 상반기 앱스토어 출시가 목표다. 

‘소프트기어’는 도로 내 설치하는 ‘초지향 스피커’를 개발하는 소셜벤처다. 초지향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와 다르게 300m 바깥까지 소리 전달이 가능하다. 

소프트기어는 고속 주행 상황에서 시각정보에만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운전할 때 청각은 소음 때문에 차단된다. 스피커가 설치됐거나 사이렌이 울리는 도로 구간이 있지만 소리가 크지 않다. 소프트기어가 제작한 스피커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상황을 요약한 문장을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송출한다. 김현철 소프트기어 대표는 “이미 경부고속도로 등 7개 도로에 시범 운영 중이고 기후변화 등의 데이터를 누적해 사고발생 확률을 계산하는 AI 시스템도 만들 것”이라 밝혔다. 

‘LBS 테크’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보행보조 지도 플랫폼을 제작한다. 사용자의 휠체어 탑승 여부, 이동속도 등을 고려해 안전한 경로를 안내한다. 센서와 관제시스템으로 불법 주차 차량 같은 비고정 장애물, 기후변화 까지 모두 표시할 수 있다. 개발자 스스로 120km 가까이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며 얻은 정보와, 성남장애인종합복지관 등 기관과 협업해 보행 정보를 수집했다.

기업발표를 진행하는 권용진 'LK그린' 대표./사진=DB손해보험 유튜브 갈무리.
기업발표를 진행하는 권용진 'LK그린' 대표./사진=DB손해보험 유튜브 갈무리.

탄소·쓰레기↓... 지속가능한 환경생태계 구축

교통이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2개기업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들 기업은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거나, 친환경 에어워셔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만들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블루윙모터스’는 유류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교통시설이 내뿜는 탄소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거론된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기이륜차 보조금정책을 펼치고, 서울시는 배달용 이륜차 전체 1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할 방침이다. 블루윙모터스 역시 이러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전기이륜차를 개발했다.

‘LK그린’은 친환경 에어워셔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만든다. 시중 공기청정기 필터의 주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 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LK그린의 필터는 재생 가능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인데, 이 소재는 손상이 적어 필터 교체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권용진 LK그린 대표는 “해당 기술을 마스크나 산업현장에 적용하면 매해 낭비되는 정전식 필터의 숫자를 줄이고 대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환경생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는 교통·환경 챌린지는 소셜벤처를 지원해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다. 1기로 선정된 5개 기업은 11명의 신규 고용과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배 매출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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