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사회적경제원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등 도내 사회적경제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다 성공적인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한신대 사회혁신경영연구소가 주최한 ‘2020 경기남부 사회적경제 월례포럼’ 2회차시간에는 ‘경기도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과제’를 주제로 문보경 경기도 사회적경제센터장이 발제하고, 주태규 사람과세상 이사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21일 '경기도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과제' 를 주제로 열린 2020 경기남부 사회적경제 월례포럼에서 문보경 경기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과제' 를 주제로 열린 2020 경기남부 사회적경제 월례포럼에서 문보경 경기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경기도의 사회적경제기업 수는 3645개로, 전국대비 비중은 18%에 달한다. 발표를 진행한 문보경 경기도 사회적경제센터장은 “경기도는 양적 성장에 비해 전문성 및 자생력이 취약하고 사회혁신 프로젝트가 미흡하다”며 “특히 수원·성남 등 대도시 중심으로 발전해 지역간 큰 불균형도 보이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역 및 분야별 혁신 활동가, 분야 전문가 존재’를 꼽았다.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활동가·전문가는 도 행정을 바꿔내고, 제도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힘이자 사회적경제 주도권을 관철시킬 수 있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전문인력을 사회적경제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연구·사업·정책 분야에서 기획·자원연계·정책화 등을 실행하는 인력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전문인력은 단순히 기업 대표나 중간지원조직 종사자뿐만 아니라 교수 및 연구자, 자원 코디네이터,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인력이 포함된다. 전문인력 범위자체를 폭넓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문인력의 역할을 △사회적경제 사업(상품) 기획자 △코디네이터  △정책 개발자 등 크게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3가지 역할이 분리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기획자와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어야 정책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고, 그런 전문가의 말에 행정도 귀를 열고 경청한다는 이야기다. 

이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집체교육보다는 유연한 교수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상과 역할에 따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문교육기관의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멘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사경센터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대학·전문기관·강사 주도의 단과반·종합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멘토과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멘토 풀을 구성하면 다양한 형태의 무궁무진한 교육과정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기초센터와 광역센터 인재양성 협약을 통한 지원, 사회적경제 관련 자료 수집 및 DB화, 경기도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을 진행한 주태규 사람과세상 이사장은 설립단계 및 지역별 목적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을 나눠 각각 필요한 맞춤형 교육이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주태규 이사장이 경기도 사회적경제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주태규 이사장이 경기도 사회적경제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경우 운영에 필요한 자원과 정보가 유기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이사장은 “임직원 역량강화 등 인적자원관리가 기술적으로 훈련돼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도 사회적기업가 발굴 및 양성교육 지원이 체계적으로 세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실적을 바탕으로 자격인증을 받는 사회적기업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적·계획을 기반으로 법인을 만들곤 한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한 전문성 지원이 필요하다. 주태규 이사장은 “협동조합은 비즈니스 모델 및 경영 전문성 교육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역·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이사장은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전략으로 멘토-멘티 연계를 제안했다. 이는 문보경 센터장의 멘토과정 프로그램에 어느정도 맞닿아있다. 주 이사장은 “동종 혹은 유사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간 연계를 통해 사업 노하우를 전달한다”며 “이는 향후 업종별 네트워크 구성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행정 입장에서는 멘토-멘티 연계를 위해 판을 깔아주고 연계 초기단계와 성장기에서 이들을 어떻게 동기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상별·분야별·지역별 사회적경제 모델에 맞는 창업육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만의 해결방법이 존재한다”며 “설립 초기 기업들이 기초단위에서 성장하며 해당 지역에 착근(着根)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지원에 대해서는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밀도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간지원기관의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주 이사장은 “중간지원조직의 전달체계가 현장기업들의 기대처럼 터미널과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중간지원기관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및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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