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독교·가톨릭·불교 등 3대종교 공동행사가 열렸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22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독교·가톨릭·불교 등 3대종교 공동행사가 열렸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코로나19가 초래한 전례없는 위기는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미쳐 경제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국내 3대종교계는 이렇게 큰 위기를 이웃사랑, 나눔과 섬김과 같은 종교의 원리와 사회적경제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제자리로 돌리고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 -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기독교·가톨릭·불교 등 3대종교(이하 3대종교)가 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0년도 3대 종교 공동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극복, 이웃사랑! 또 하나의 이름,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중계됐다. 부대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유경촌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성공 사회부장스님(조계종),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기태 사회적경제비서관,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박진범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상임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3대종교는 종교계 사회적경제 자원을 연계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3대 종교 지도자 공동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독교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종교계와 연계해 우수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게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종교지도자상이 수여됐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종교계와 연계해 우수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게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종교지도자상이 수여됐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종교계와 사회적기업이 연계해 우수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경제기업 등에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종교지도자상이 수여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은 ▲힐링알토스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천주교청주교구사회복지회 프란치스코의집 ▲주식회사 효드림라이프 등 3개기관에게 수여됐다. 종교지도자상은 △416희망목공협동조합(기독교) △재단법인 천주교 수원교구 유지재단 벼리마을(가톨릭) △대한불교조계종 미타사(불교)에게 수여됐다.

시상 이후에는 각 종교별로 준비한 쌀 등 생필품을 희망상자에 담아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등에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각 종교방송을 통해 ‘3대종교, 사회적경제와 만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도 열릴 계획이다.

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는 "3대종교는 코로나19 위기를 이웃사랑, 나눔과 섬김과 같은 종교의 원리와 사회적경제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제자리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신정호 목사./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는 "3대종교는 코로나19 위기를 이웃사랑, 나눔과 섬김과 같은 종교의 원리와 사회적경제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제자리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신정호 목사./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신정호 목사는 “한국 종교계는 이 땅이 시작할 때부터 약자를 도왔다. 약자를 포용한 역사와 사회적경제를 통해 약자에 대한 지원을 넘어 새로운 경제를 꿈꾸고 있다”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과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촌 천주교서울대교부 주교는 “이웃사랑과 공동선 회복은 모든 종교인들의 공통된 관심사”라며 사회적경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3대종교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신자에게 사회적경제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부장 성공스님은 “사회적경제는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부처님 가르침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이웃 종교와 함께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회적경제는 공동체 파괴를 막는 길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밝은 미래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되도록 종교계의 관심과 지원바란다"고 말했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되도록 종교계의 관심과 지원바란다"고 말했다./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길이다. 현재 취약 계층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다”면서 “사회적경제는 모두의 노력과 힘, 특히 지역사회의 결속이 필요하다. 지역자원이 촘촘하게 연결돼야 하는데, 무엇보다 종교계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쟁을 통한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고의 전환 필요하다”면서 “성장을 뒷받침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되살려야하고, 그 중심에 사회적경제가 있다.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되도록 종교계의 관심과 지원바란다. 정부도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고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한편 종교계는 2012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각 종단별로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불교사회적경제지원센터HSE 등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 종교계에는 기독교 172개소, 불교 40개소, 가톨릭교 121개소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행사에서는 각 종교별로 준비한 쌀 등 생필품을 희망상자에 담아 아동공동생활가정에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왼쪽부터)조계종 사회부장 성공스님,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유경촌 천주교서울대교부 주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행사에서는 각 종교별로 준비한 쌀 등 생필품을 희망상자에 담아 아동공동생활가정에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왼쪽부터)조계종 사회부장 성공스님,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유경촌 천주교서울대교부 주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사진=박성빈 인턴 기자

<선언문 전문>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교계 공동선언

오늘날 코로나-19가 초래한 전래없는 위기는 우리 일상과 삶을 뒤흔들고 있다.

고용 불안정, 지역 불균형, 빈부격차의 양극화는 코로나 19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과도한 성장주의 산업화가 가져온 기후·환경 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근본부터 위협하고 있다.

이에 연대와 협력,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통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새로운 상생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 우리 3대 종교는 다음과 같이 공동 선언한다.

-.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이웃사랑·나눔·자비의 정신을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지속가능하도록 사회적경제 조직을 적극 지원하고 관심을 갖는다.

-.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에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커져 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 내에서 사회적경제 교육과 바이소셜 캠페인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사회적경제 인재 육성과 국민 인식개선에 적극 나선다.

-. 종교계는 사회적경제 당사자, 시민사회, 국회 및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다양한 사회적경제조직의 진입을 촉진하고 사회적 가치가 새로운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적극 노력한다.

2020년 10월 22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교계 공동선언문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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