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출처=위키미디어(Marek Szcze)
도요새. 출처=위키미디어(Marek Szcze)

'제트기'의 공기역학적 체격을 가진 도요새가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2000km이상을  날아  조류 논스톱 비행 신기록을 세웠다고 가디언지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의 논 스톱 기록은 1만1680km였다.

이 새는 지난 9월 16일 미국 알래스카 남서부에서 출발해 최대 시속 88km의 속도로 비행해 11일 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근 만에 도착했다. 총 비행시간 224시간 동안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않고 날았다.

표준체중이 190~400gm인 도요새는 긴 비행 전에 크기가 두 배가 될 수 있지만 내부 장기를 수축시켜 하중을 가볍게 할 수 있다. 알래스카를 떠난 후, 강한 동풍을 타고 알류샨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향했다.

과학자들이 그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등 아래쪽에 5gm 위성 꼬리표를 단 이 철새는 두 달 동안 알래스카 갯벌에서 조개와 지렁이를 잡아 먹다가 남반부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철새 연구가인 제시 콘클린(Jesse Conklin) 박사는 "도요새는 지구상의 위치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며 "육지가 없는 망망한 태평양 위를 날다가 뉴칼레도니아와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해 다시 뉴질랜드로 방향을 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새들은 3월부터 귀환 비행을 시작해 한 달간 먹이를 찿아 아시아 전역을 비행한 뒤 알래스카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조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경로가 조류에 대한 장벽이 아니라 '생태 통로'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질병과 포식자의 위험을 피해 바람의 방향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고

'Jet fighter' godwit breaks world record for non-stop bird flight(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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