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로봇 ‘리쿠’를 활용한 스마트폰 학습 모습./사진제공=서울시
교육용 로봇 ‘리쿠’를 활용한 스마트폰 학습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고령층,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 ‘디지털 격차’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은행 대신 스마트폰으로 금융업무를 보고,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직원 대신 무인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있지만,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탓이다. 

서울시가 어르신의 스마트폰 보유율을 끌어올리고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 ‘코로나 시대, 디지털 소외 없는 서울을 만드는 디지털 역량강화 종합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민관협력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사회 필수재인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보급 △온‧오프라인 디지털 역량교육 체계 구축‧가동 △‘키오스크 체험존’ 등 콘텐츠 개발을 통한 디지털 교육 내실화 △디지털 격차 실태조사, 디지털 접근성 표준 개발 등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은 일반 시민의 절반 수준인 51.6% 수준이며, 70대의 디지털 역량은 14.6% 이다. 일반 시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4%에 이르지만, 고령층은 73.7%, 특히 70대 이상은 38.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활용역량의 차이가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고, 디지털 비사용자는 온라인을 넘어 현실사회 전반에서 배제되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어 관련 정책이 시급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민관 협력해 개발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민관 협력해 개발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먼저 서울시는 LG전자, KT엠모바일 등과 손잡고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에 나선다. 기기값을 포함해 월 2만원 이하의 요금으로 월 1.5GB 데이터와 무제한 음성‧문자를 누릴 수 있다. 보급 기종은 LG전자에서 올해 출시한 6.5인치 큰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요금제를 개발해 출시했다.

또한 디지털 교육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주민센터, 복지관 등 집 근처 생활SOC를 ‘디지털 배움터’로 선정한다. 디지털 노노(老老)케어 전문가 200명을 강사로 배치해 스마트기기 활용법부터 교통‧금융 등 생활 속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무료 시행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도 구축한다. 음식 주문, 기차표 발매 등 이용법을 익히는 ‘키오스크 체험존’도 오는 11월까지 46곳에 조성한다. 스마트폰 이용법을 반복 학습하도록 돕는 교육 로봇 ‘리쿠’도 220대도 도입한다.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도 착수한다. 글자크기 키우기, 화면 대기시간 연장 등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홈페이지‧웹페이지 표준 개발에도 나선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디지털사회의 물리적 인프라와 함께 디지털 역량교육을 강화해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스마트시티로 가야한다”며 “시민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로 뉴노멀이 된 비대면 사회에서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 행정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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