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바뀌면서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졌다. 이번 주말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게된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도서출판 보리는 자사 2층에 있는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상상예찬’ 그림 전시회를 연다. 주말을 뜻깊게 보낼 수 있는 곳을 기자가 찾아갔다.

왼쪽부터 개똥이네 놀이터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는 "상상예찬"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아이들의 작품들 / 사진=이현주 기자
왼쪽부터 개똥이네 놀이터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는 "상상예찬"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아이들의 작품들 / 사진=이현주 기자

부모와 아이들 자유롭게 미술작업 가능

2층 책놀이터 문을 열면 ‘상상예찬, 그림 속에 담긴 큰 꿈과 상상력을 예찬한다’는 일필휘지의 붓글씨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그림을 보다가 이내 한 편에 놓여있는 그림도구를 하나씩 붙잡고 그리다가, 가위를 들고 오려가며, 어느새 웃음과 함께 역할놀이에 푹 빠져든다.

삼삼오오 참석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손소독제로 틈틈이 소독하고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성장기 아이들의 작품 전시

10월 열리는 전시회는 ‘관계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100여 개의 아이들 작품이 전시된다. 또래집단에 눈을 뜨는 9~12세 아이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친구, 인형, 병아리, 햄스터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디자인돼 작품으로 승화되는 과정들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다.

또 명암과 그라데이션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의사실기(擬事實期, 로웬펠드가 주장한 아동 미술 발달 단계의 다섯 번째 단계)’인 12~14세 학생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낙서기’부터 그려온 작품도 전시된다.

왼쪽부터 ▲가족 나들이(배현진, 9세) ▲꿈꾸는 무지개 야외 스케치(신상호, 10세) ▲바다 상상화(최진석, 15세) ▲에펠탑(현수아, 13세). 제공=이미선 미술교육연구가
왼쪽부터 ▲가족 나들이(배현진, 9세) ▲꿈꾸는 무지개 야외 스케치(신상호, 10세) ▲바다 상상화(최진석, 15세) ▲에펠탑(현수아, 13세). 제공=이미선 미술교육연구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미선 미술교육연구가는 “느끼는 데로 그린 아이의 그림을 어른들의 생각이나 판단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온전히 공감하며 칭찬하고 격려할 때 아이의 그림 그리기는 흥미진진한 삶의 놀이가 된다” 며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표현의 도구로 일상에 자리 잡게 될 때 그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주말 미술교육가와 대화 시간도 운영

코로나19로 숙제를 하다가, 잠깐 쉬겠다며, 때론 밥 먹을 때 조차 핸드폰을 쥐고 있는 아이가 걱정되는 부모라면 이 같은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어떨까. 

상상예찬의 전시회는 올해 12월 까지 매달 100점씩 주제를 바꿔가며 발달 단계별로 아이들의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관람 사이사이 미술교육연구가와와 만나는 ‘비타민’ 같은 시간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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