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어릴 때는 엄마와 함께 책읽기를 곧 잘 하던 아이가 클수록 책을 멀리 한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책만 봐도 도망치는 아이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는 말을 절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책읽기를 싫어하는 자녀를 두거나, 영유아기에 이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에게 ‘독서 지도’는 어려운 숙제다. 매년 떨어지는 독서율, 가족 간 소통 부재 등의 사회적 문제를 독서 환경 조성으로 바꾸고자 2013년부터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책농장>이 이런 부모들의 숙제에 작은 해법을 제시했다. 이름하여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7가지 노하우다.

#1. 책 읽기, 숙제가 되면 안돼요
A는 학교에서 ‘독서왕’으로 통한다. 매달 엄마와 함께 한 달 동안 읽을 책을 정한다. 때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잠을 못 자거나 끼니를 거를 때도 있다. ‘독서=꼭 해야 하는 숙제’라 생각하니 심적 부담도 크다. A와 같이 독서를 숙제처럼 느낀다면 과연 책읽기가 즐거울 수 있을까?
보통 부모들은 책을 많이 읽거나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받으면 아이들의 독서력이 좋아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책을 몇 권 읽는 것에만 목표를 두면 오히려 ‘초독서증’(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활자를 많이 읽은 아이들이 책에서 본 내용과 말은 줄줄 외우는데 상대방의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해 소통하지 못하는 증상)과 같이 대충 읽는 버릇이 생기기 쉽다. 책읽기는 놀이와 문화로 자연스럽게 접하는 게 좋다. 호기심에서 비롯되어야 그 효과도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거나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받는다고 꼭 아이들의 독서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2. 책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요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고 집에 돌아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다. 그런데 아이는 끊임없이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조른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겨우 두 세권 읽어줬는데, 또 읽어달라며 떼를 쓰면 참았던 짜증이 확 밀려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자주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 강력한 독서훈련 효과는 없다고 얘기한다. 도서 <알기 쉬운 독서지도>의 공저자인 이은주 씨는 “가정환경은 태어나면서 운명적으로 맺어지는 최소 단위의 사회다. 한 가족의 독서에 대한 생각과 독서 방법은 부모와 아이의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전수되어 독서 교육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3. 독서 아지트를 만들어줘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아지트’가 있었다. 다락방, 식탁 밑, 장롱 안 등 좁고 지저분해도 혼자만의 공간이 주는 안정감, 즐거움이 특별함이 있다. 자녀들에게도 책 읽으라 말로만 하지 말고 책을 읽고 싶어지는 독서 아지트를 만들어주는 건 어떨까?

?보통 아이들은 어떤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성인에 비해 짧다. 그래서 어린 아이일수록 한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읽기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조용한 독서를 강요하거나 제재를 가하면 독서를 점점 불편하게 여기고 거부감을 느껴 결국 흥미를 잃게 된다. 아이의 호기심을 북돋워 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재미있게 즐기며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

?책농장에서 친환경 골판지로 만든 ‘북텐트’(storefarm.naver.com/bookfarm/products/225360002)는 독서 아지트로 딱이다. 독서대면, 책걸이면 등이 있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책농장이 제작한 북텐트에서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아이

#4. 입체적인 책 읽기로 독서의 폭을 넓혀줘요
멀티미디어 세대인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자책, 스마트폰과 같이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전자기기를 응용해 독서 지도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자기기 사용에 우려의 시선도 많지만, 무조건 스마트폰을 뺐기 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농장의 <북텐트>와 함께 제공되는 ‘살아 있는 숲속의 곤충 스티커’의 경우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bookfarmar'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봉된 스티커를 비추면 곤충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입체로 보이는 곤충이 영어, 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말도 해 언어 학습용으로도 좋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멀티미디어 매체는 독서의 폭을 높여주는 방법으로만 적절하다는 것이다. 사용 목적은 ‘단순 흥미 유발’이 아닌 ‘독서’임을 잊지 말자.

증강 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살아 있는 숲속의 곤충 스티커’

#5. 가족끼리 책 읽고 대화 나눠요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5.2%가 가족과 하루 평균 10분 이상~30분 미만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대화의 단절은 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실제 대화가 원활하지 못한 부부는 15년 이내 이혼할 확률이 94%나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대화가 없는 가족들에게는 때론 책이 소통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가족 독서’는 가족이 함께 읽은 책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누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족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책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독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동화되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가족 간의 독서활동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이 곧 출시 예정이다. 사진은 책농장이 제작한 '북드림 북팜 어플리케이션'

가족 독서의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우선 아이가 선호하는 도서나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도서를 선정해 가족이 함께 읽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읽는 게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점차 읽을 양과 시간, 방법을 넉넉하게 정해 장기적인 독서계획을 수립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리한 독서량을 계획하기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가족 간의 독서활동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보는 것도 가족독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곧 출시를 앞둔 ‘봄드림 북팜 애플리케이션’(bomdream.co.kr)은 가상의 텃밭을 배경으로 책 한 권을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게임 형태로 만들어 가족 간의 소통을 돕는다.

#6. 책 읽은 느낌,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요
책은 열심히 읽었는데, 읽고 난 후 줄거리를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아이들이 많다. 사실 책만 읽는다고 독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교육 컨설턴트인 ‘다이앤 W 프랑켄슈타인’은 “독서의 완성은 책을 잘 읽고, 생각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쓰기·그리기·말하기를 통한 표현하기가 진정한 독서의 완성이다”고 얘기한다. ?

쓰기나 그리기, 말하기가 어려운 영유아들의 경우 처음에는 책을 읽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한두 줄 정도 간단히 쓰도록 도와준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간단한 서평을 쓰게 하고 양을 차츰 늘려 가다보면 아이의 사고력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말로 표현이 어려운 영유아들의 경우 책을 읽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다.

#7. 도서관, 서점을 책놀이터로 만드세요
책과 친해지려면 무엇보다 책과 가까이 있는 게 좋다. 우리 주변에는 도서관, 서점, 파주출판단지처럼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책 문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책농장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독서 캠핑, 독서 투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 파주출판도시 여행, 미션 북(book)파서블 등 아이들 눈높이에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런 공간에 자주 드나들면서 많은 책과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독서지도가 된다. 아직 책과 친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서점과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유익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서점과 도서관은 흥미로운 곳’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책농장(webookfarm.com)은 독서 양극화와 지식 정보 격차를 풀어가기 위해 2012년 9월 설립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하는 사회 만들기를 위해 ‘북텐트’,‘독서쿠션’ 등 독서 심리 유발 제품 개발과, 독서+게임 어플 ‘북팜’앱 개발 등 다양한 책문화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이우기 사진가/책농장 제공

책농장 홈페이지: webookfarm.com
책농장 페이스북: facebook.com/bookfarm

*본 기사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디지털마케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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