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이야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 그라운드’
체인지 메이커들의 생생 스토리
페이스북 구독자 수 24만 명. 한 개의 콘텐츠당 평균 15만 뷰 달성. 카드 뉴스와 동영상으로 체인지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파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체인지 그라운드'의 최근 성적표입니다.남는 우유를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장난감 교재를 만든 '카우카우' 이야기,? 전기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위한 연료발전램프를 만들어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루미르 이야기처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의 이야기들이 주요 테마입니다.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 단체들은 똑똑하고 선의가 있는데 이를 알리는 데 서툴렀어요. 소통 능력에서 자신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 또한 심혈을 기울인 많은 연구 보고서들이 그 업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읽히는 걸 보고 확산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세상에 좋은 이야기를 퍼뜨리려면 누군가는 읽고 이해하기 쉽게 가공을 해줘야 합니다. 이야기가 퍼져야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 가공의 틀로서 카드 뉴스를 선택했지요. ”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단체가 만드는 아이템과 서비스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음에 주목했습니다.
“ 많은 분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하드웨어적 유통망만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싸지도 않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지요. 이 간격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콘텐츠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인 거죠.”
현재 체인지그라운드는 공공기관·소셜벤처·사회적경제지원조직·미디어·출판사 등 다양한 곳과 거래를 맺으며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유튜브·네이버·카카오·빙글 등 5개 채널 유통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잘 다룰 줄 알았던 그는 매일 꾸준히 카드 뉴스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하나, 둘 차곡차곡 콘텐츠가 쌓여가며 페이스북 구독자가 어느덧 7만 명에 도달했을 때 한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 책 좀 소개해 줄 수 없을까요?”
청년은 책 소개 글을 페북에 올렸고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형 출판사들이 신간을 발간할 때면 찾는 미디어가 됐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만나면서 내가 뭔가 끄적거렸을 때 엄청난 파장과 확산력을 경험했습니다. 전통적 미디어 시스템이 거대한 자본과 시간, 인재가 필요했다면 오늘날에는 이 판이 깨지고 있어요. 소셜미디어의 장점은 큰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독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미디어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카드 뉴스와 동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자체 페이스북과 유튜브·카카오·네이버·빙글 등 5개 채널을 통해 배포하면서 광고와 홍보 효과를 창출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공부’, ‘하루 5분 자기개발’, ‘독서연구소’ 등 강력한 파급력이 있는 페이지들과 제휴를 맺어 공유가 일어날 때마다 순식간에 수천 명에 퍼지는 효과를 누립니다.
“ 저희와 한 번이라도 거래한 적이 있는 곳은 150여 군데가 넘습니다. 또 재방문하는 경우가 70%를 넘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2016년 대비해 약 600% 성장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죠. 불안감에 수개월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그럴수록 저 자신을 믿고 그냥 꾸준히 했어요. 밤을 새워가며 만들었죠.”
“ 반응이 올 때까지 꾸준히 올려야 해요. 그렇게 100개든 1000개든 만들어내야 합니다. 많이 만들다 보면 품질은 절로 좋아집니다. 이것이 비즈니스로 연결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더 무서운 건 운이 나쁘면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이런 위험성을 안고 가기 때문에 보상이 따라오는 거라고 봅니다.”
“도서구입비를 100% 지원해주지만 단 한차례라도 책을 읽고 콘텐츠를 뽑아내야 합니다. 자율적으로 하는 만큼 책임과 실력이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엄하게 다룹니다.”
?자율을 보장하되 책임은 철저히 묻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일을 잘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합니다.
“학력으론 판단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철저하게 실력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에선 인재가 곧 경쟁력이니까요.”
이런 회사 철학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결과 2017년 직원들은 성과급 200%를 받았습니다.
체인지그라운드는 올해 기업들의 사회 공헌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군요.
“교육기업인 대교와 손잡고 큰일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많은 자원을 써가며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임팩트 효과가 크지 않아요. 저희들은 지금의 활동에 10배~100배가 넘는 임팩트 효과를 보여줄 겁니다. 이는 곧 사회 공헌의 패러다임에 대 변화가 온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는 사회적기업이란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지만 비즈니스를 못하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체인지그라운드는 지난해부터 소소하지만 빅스(Bigs)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기부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체인지그라운드페이스북:?facebook.com/changeground
글. 백선기 이로운넷 책임에디터
사진. 이우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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