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만 해도 한국은 국제 원조를 받는 국가였습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해 국제개발 영역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활발한 ODA(국제개발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죠. 특히 대학생 등 국내 청년들이 코이카나 다른 NGO(시민단체)와 연계해 해외에서 자발적으로 국제개발 활동을 돕는데요, 무척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22일 함께일하는재단 지하1층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 방안’ 세션에서 김재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이제는 원조에 앞장서는 한국. 그 중심에는 사회적경제조직이 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의 골드스폰서로 참여하는 KOICA와 함께일하는재단이 국내 사회적경제조직 사례를 해외에 알리고자 마련했다. 김재구 교수는 함께일하는재단 이사 자격으로 좌장으로 참석했다.

지난 22일 함께일하는재단 지하1층에서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 방안’ 세션이 열렸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지난 22일 함께일하는재단 지하1층에서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 방안’ 세션이 열렸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이날 소한윤 열매나눔인터내셔널 국장, 조부영 캠프아시아 사업국장이 나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인 ‘사회적연대경제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개발도상국 현지 지역사회와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살펴봤다. 르완다, 필리핀, 우간다에서 진행 중인 사회적경제 국제개발사업 이야기가 오갔다.

KOICA 사회적연대경제 프로그램은 민관협력을 키워드로 국내외 포괄적 사회적가치 창출 기여 및 국내 일자리 창출 연계를 꾀한다, 영리-비영리기관 컨소시엄 활동을 지원하며, 예산의 80%는 KOICA가, 20%는 컨소시엄이 내는 매칭 지원 방식이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서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NGO다. 르완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소셜벤처 ‘키자미테이블’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2014년부터 르완다 내 농업 분야 육성 및 취약계층 자립을 지원했다.

소 국장은 말라위에서 약 2년간 근무하며, 2016년부터 열매나눔인터내셔널 사무국장으로 다양한 국제개발사업을 담당해 왔다. 르완다에서 취약계층 빈곤 개선 및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르와마가나 지역에서 미혼모와 과부 등 취약계층 여성 40가정으로 구성된 협동조합과 함께 채소 판매 유통망 개선 소득증대 사업 진행 중이다. 현지 협동조합은 생산하고, 키자미테이블과는 양해각서(MOU)를 맺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레스토랑 식자재를 공급하고 가공 관련 교육을 받는다.

'사단법인 캠프아시아'는 필리핀 불라칸주 도시빈민지역인 타워빌에서 주민 100여명과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익팅(Igting)’을 운영 중이다. 익팅은 필리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사회적기업으로 교복, 가방, 티셔츠 등을 생산한다. 제품 기획에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지 직원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의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다.

조부영 사무국장은 “단 스무명과 좋은 기계도, 넓은 공간도 없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100명의 여성들이 일을 하는 중이고, 필리핀 현지 논문에 대안적 지역발전 사례로 실릴 만큼 유명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사업길이 막혔는데, 지역 정부에 우리 상황을 알렸더니 재봉 작업실을 열어도 된다고 승인받았다”며 “사업을 전환해 마스크 30만개와 방호복 3만개를 제작하기로 했다”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살아남게 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함께일하는재단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 프로그램에 3년간 참여했던 ‘제리백’의 박중열 대표도 등장했다. 사회적기업 제리백은 아프리카 수질 개선에 힘쓰며,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이 물을 나를 수 있는 가방 ‘제리캔’을 제작한다. 제리백은 우간다 현지 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중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타격은 있었지만, 평소 관계를 맺고 있던 NGO ‘다일공동체’로부터 수도권 외 지역의 아동 2천명에게 제공할 마스크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아 진행했고, 현재는 온라인 기반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제리백은 손비누 등을 담은 위생키트 제작을 준비 중이다.

제13회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이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열린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제13회 디지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이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열린다. 사진=함께일하는재단

한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은 2008년 이후부터 대륙별 순환개최를 원칙으로, 매년 1천여명의 사회적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다. 세계 50개국 5천여명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의 교류 행사다.

재단은 매년 이 포럼에 후원, 참가해 한국 사회적기업을 알렸다. 올해는 13회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행사로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사회적경제 및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하며, 지난 21일 시작해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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