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미술관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 '십자군 이야기' 등 유익한 만화로 정평이 난 김태권이 작가로 참여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조각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인권'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가 그림 속에서 어떻게 묘사됐는지, 그리고 가난과 결핍, 학살 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주제가 어떻게 다뤄졌는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게르치노의 그림에서는 수산나를 강간하려는 남자가 관객을 향해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댄다. 수산나를 구경거리로 만드는 2차 가해다. 수없이 그려진 여성의 나체는 남성 판타지를 반영해 성스럽게, 또는 음란하게 표현됐다.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인권문제도 다룬다.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화두가 된 표현의 자유나 남녀 성 대립의 발단이 된 여성혐오, 인종주의, 신앙의 자유 등이다.

◇불편한 미술관=김태권 지음. 창비 펴냄. 276쪽/1만6000원.

 

 

 

글. 모성훈 이로운넷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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