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청년공감기획단 2조 이로움은 인천 중구 신포로에 위치한 차이나브이 중국어마을을 찾았다. 인천 중구는 관광명소로 유명한 차이나타운과 개항장이 있어 거리 곳곳에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차이나브이 중국어마을의 조경순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중국문화체험 현장학습 모습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중국문화체험 현장학습 모습

 

gogogo! 신나go, 맛있go, 즐겁go

차이나브이 중국어마을(이하 중국어마을)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한중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센터에서는 월병 만들기, 치파오 입어보기 등 중국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센터 밖에서는 차이나타운과 같은 주변의 문화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식당 이외의 원어민 상점들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원어민 상점들을 다니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체험은 크게 ‘신나go’, ‘즐겁go’, ‘맛있go’ 로 나눠지며 프로그램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즐겁go는 종이공예와 전통놀이(교육용 마작 및 공죽)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나go는 월병만들기와 치파오 입어보기, 차이나타운 및 개항장 투어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맛있go는 이름처럼 월병 만들기, 버블티 만들기, 투어로 중국 음식들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이다. 이밖에 진로체험으로 ‘총밍이’라는 AI 로봇과 함께하는 중국어 체험을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중국어마을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문화 놀이지도사 과정을 통해 인천 시민들은 지역 내 강사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어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이 센터 내에 약 5천권 정도 마련되어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모여 중국 전통 악기를 배우는 문화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한다.

또래해설사 모습
또래해설사 모습

또래해설사가 된 아이들

조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일로 또래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했던 경험을 꼽았다. 동포들이 먼저 한국에 입국한 뒤 동포들의 아이들이 중도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기초교육의 상태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소외될 수 있는데, 중국어 마을에 마련된 또래 해설사 과정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 경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또래 해설사는 중국어 문화 체험과 연계된 원어민 중국상점에 들어가 통역을 보조해주고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활용해 자부심을 갖게 도울 뿐만 아니라, 타지방의 체험단 아이들에게도 동기유발을 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의 제2외국어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취약계층의 경우 외국어 교육을 접해볼 기회가 적은데, 이런 경우 중국어마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문화놀이지도사 과정을 진행하는 모습
중국문화놀이지도사 과정을 진행하는 모습

중국어마을의 목표와 가치

중국어마을은 중국문화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선례이다. 중국어 관련 기업 중 국내 유일의 사회적 기업이 인천에서 탄생한 것에 대한 자긍심도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참고해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갈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인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사업의 확장성 부분에서 항상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글로벌 한중 인재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머와 한달가량 고민하면서 음성인식이 가능한 AI 교구들을 체험 프로그램에 접목하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로봇과 함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중국어마을은 지역 내에서 어르신, 아이들 모두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차이나타운의 상점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은 중국어마을만의 특색있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차이나브이 중국어마을 조경순 대표와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1기 2조의 모습
차이나브이 중국어마을 조경순 대표와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1기 2조의 모습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약

2008년부터 인천시 중국어교사회와 인천 중구청, 남부교육청이 관광진흥을 위해 학생들의 체험교육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2년도가 되자 지역구에서 이 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소극적이었고, 그동안의 지원이 축소되거나 끊길 위험에 처했다. 그 때 중국어 위촉 강사들이 체험교육을 지켜내자는 목표로 직접 중국어마을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서 교육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중국어마을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경우, 본래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창출에 한정되어 있다가 현재는 중국어과를 졸업한 청년들의 일자리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어 마을이라는 확실한 컨텐츠를 유지하고 키워낸 결과, 올해 5월 8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고 여전히 1년에 10,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접촉을 꺼리다보니 중국어마을의 프로그램도 2학기에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되고 있다고 한다. 하루 빨리 안정화되어 전국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중국어 마을을 통해 즐거움을 맛보고, 성장을 경험하길 바란다. 덧붙여 국가 간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 미래의 한중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중국어마을은 앞으로 더욱 더 주목해야 할 기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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