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편지는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최신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이로운넷은 세모편지와 함께 사회적경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1. 아파트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가끔은 사람냄새나던 옛 동네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2. 어릴 적 살던 동네에는 나무가 아름다웠던 집들이 꼭 있었던 것만 같은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더라고요.

3. 지나가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쉬어가던 그늘. 친구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라보던 담장들이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4. 여기는 서울 장위동 입니다. 골목까지 가지를 뻗은 멋진 오래된 대추나무가 있는 오래된 집이 동네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하네요.

5. 프랑스풍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이 집은 유명 건축가 김중업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6. 과거 고급 주택들이 모여 있던 이 지역은 빌라촌으로 재개발 되고 있는 곳인데요. 김중업 선생님의 작품인 이 집도 재개발 될 위기에 처해있었죠.

7. 하지만 장위동 주민들과 성북구청은 이 집을 재개발하는 대신 터를 구입해 동네 공유공간으로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8. '정원이 멋진 1층엔 마을카페를 열까?' '전통 창호와 고급스런 벽난로가 있는 2층은 부모님 금혼식 장소로 좋겠는데!' - 마을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고 있어요.

9.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머지않은 시일 내 동네사람들이 다시 살려낼 이 아름다운 집이 기대되지 않으세요?

10. 서울 곳곳에서 저마다의 목표를 가진 사회적경제특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중 성북구의 사회적경제특구에서는 도시재생지역의 여러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내려 하고 있지요.

11. 그렇다면 동네를 되살리는데 있어서 왜 사회적경제가 중요한 걸까요?

12. '아이가 나고 자라 결혼하고 나이 들어 죽는 과정을 편안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마을이 우리에겐 필요해요'

13. '그런 마을은 시설만 바뀐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의 필요를 지속가능하게 채워줄 지속가능한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커뮤니티비지니스가 있어야 해요.'

14. '도시 재생을 위해 지역에 기반한 사회적경제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 박학용 장위도시재생지원센터장

15. 어느 동네든 사람이 사는 곳엔 누군가의 추억이 쌓입니다. 때로 재개발은 마을이 기록해 온 시간을 한 순간에 지워버리죠.

16. '재개발' 대신 '재생' 버튼을 눌러보면 어떨까요? 동네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다면 할 수 있어요. 장위동 사람들 처럼요.

글.  박재하 이로운넷 에디터

디자인.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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