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름을 아세요? 처음 들어 보셨다구요? 그럴 수 밖에요. 60년대까지만 해도 무척 흔한 식물이었으나 지난 98년 멸종위기동식물로 지정되었으니까요. 매화마름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입니다.

1998년 5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일대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을 발견하였습니다.

당시 초지리 일대의 매화마름은 주민들의 민원으로 경지정리가 예정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화마름 군락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 간담회와 자치단체장 협의를 진행하고 지역주민 사재구님이 매화마름 보존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매입활동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해요. 2002년 시민모금을 통해 매화마름 군락지를 매입하게 되었고 2008년 10월 람사르협약(The Ramsar Convention on Wetlands)에 의해 논습지로서는 국내 유일의 람사르 논습지가 되어 보존 관리되게 되었습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의 힘으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문화재, 생태경관보존지역, 천연기념물 등으로 정부에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 자원과 생태적 가치를 가진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버리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렇게 정부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시민들의 기부금과 증여를 통해 보존대상지를 매입하거나 확보해 보존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국에서는 1895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영국의 많은 토지와 해안, 성, 건물 등을 보존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30여개 국가에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하고 있대요.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창립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90년대 초반 지역에서 특정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시민 성금모금 형태로 초기의 운동이 이루어졌고 90년 중반 '그린벨트 해제 반대운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그린벨트 보존운동은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출범으로 이어지고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연천DMZ 일원 임야’등을 확보하였다고 하네요.


장황하게 그 활동에 대해 늘어놓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화마름쌀을 판매하고 있어요. 매화마름 쌀이란 매화마름이 자생하는 논습지에서 재배된 쌀입니다. 5월부터 추수 때까지는 논에서 벼가 자라고 겨울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매화마름이 자생하는 생태입니다. 매화마름 쌀은 유기농 쌀로서 제초제,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 등을 이용하여 재배한 정직하고 안전한 쌀이며 생산된 쌀의 모든 수익은 매화마름 보존을 위해 쓰입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쌀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배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벼를 매주 주문 수량만큼 도정하기 때문에 갓 도정한 신선한 쌀을 드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쌀도 도정한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해서 맛이 덜해지거든요. 이름도 예쁜 갓 도정한 매화마름쌀도 먹고 멸종위기 야생식물도 보호할 수 있는 일석이조 이로운 소비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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