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열정이 있는 곳

지구 반대편 저 멀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남편의 동행 없이는 부인이 외출을 못하게 하는 법이 발효될 예정이라 세계 각처에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금이야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인권은 거의 없다시피 해왔다.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 남녀차별 이라는 오래된 문제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여성들에게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사회에서 약자에 속한다.

다수의 청년들이 소수의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면서 청년실업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는 88만원 세대 내에서 여성은 더욱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사회적인 이슈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여성이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 바로 사회복지법인 W-ing. W-ing은 복지와 인권을 기본으로 정신적 삶의 바탕 위에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추구하며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여성공동체이다. 이렇게 말하니 좀 딱딱하고 거창한 곳 일거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곳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작지만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예쁜 커피숍이 있고 그 옆에는 나무 책상이나 선반을 만드는 작업장, 함께 공부하는 공간 등 모두 참 밝고 포근한 느낌이 가득하다.

“한땀한땀”은 사회복지법인 W-ing 내의 여성들이 모여 바느질을 하면서 도란도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 바느질을 통한 치유와 회복, 정성과 섬세함을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이렇게 소박하게 만들어진 상품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예쁘고 아기자기한 브로치, 손거울, 명함집, 핸드폰 고리 등이 된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만들어진 참으로 가치 있는 상품들이다.

위노나 라이드가 열열한 <아메리칸 퀼트>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주인공인 위노나 라이더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았으나 불확실한 미래로 인하여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 방학 기간 동안 할머니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그곳은 동네 여인들이 모여서 짜투리 천으로 예쁜 이불을 만드는 퀼트 모임이 있는 곳이었다. 동네 여인들이 하나씩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 조각씩 완성되는 이불. 마침내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한땀한땀 완성되는 속에서 주인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따뜻한 영화.

그 영화처럼 “한땀한땀” 내의 여성들이 바느질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할 때는 “한땀한땀”의 제품을 골라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