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일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

나무는 자연에 홀로 서 있을 때는 그저 한 그루의 나무였으나 목수의 손을 거쳐 의자도 되고 책상도 되고 장롱도 된다.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가구, 기구 따위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목수’ 라고 한다. 아무나 그저 손재주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거 같은 목수일이 사실은 무척 배우기가 힘든 기술이라고 한다. 치수에 대한 개념, 평범한 나무를 입체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공간감각과 손재주 그리고 디자인 감각까지 두루두루 갖춰야 제대로 된 가구나 기구 따위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쉽지 않은 기술을 꾸준히 가르쳐서 차곡차곡 적립된 시드 머니(seed money)를 주고 창업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

‘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 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저소득주민들이 경제적 자활을 이루어내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기술력이나 자금이 부족해서 일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간병인 사업단, 청소사업단, 편의시설사업단 등이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편의시설사업단이 저소득층에게 가구 만드는 기술을 교육시키고 친환경 가구를 만들고 있다. 편의시설사업단이라는 이름처럼 처음에는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을 위해 집을 개조해주는 공사를 하다가 가구를 만드는 일도 병행하게 되었다.

새집증후군이 무서운 것처럼 새 가구 또한 페인트, 본드 등에서 분출되는 포름알데히드로 인해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의 가구는 무독성 페인트와 본드를 써서 제작되므로 이러한 걱정이 없다. 게다가 최대한 목공 피스의 수를 줄이는 짜임기법을 써서 오랫동안 튼튼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책장은 제외)

인간은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생겨나게 된다고 한다. 이는 일을 함으로써 충족될 수가 있는데 이 시대는 그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취직이 쉽지 않은 시기에 가난한 저소득층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 같은 곳이 있기에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들도 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다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위해 가구 살 일이 있으면 꼭 이 곳의 가구를 둘러보고 결정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