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은 우리가 먹고, 입고, 사는 것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정무역 단체 아름다운커피는 커피, 초콜릿 등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패션 레볼루션 주간’(4월 18~24일)을 맞이해 우리가 평소 입는 옷의 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최근 패스트(fast) 열풍이 불면서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실제 ‘H&M', ‘유니클로’, ‘자라’ 등 SPA브랜드들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상품 회전율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의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쏟아지는 옷들을 보면서 단 한 번이라도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나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싸게 옷을 공급할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소녀들에게 있습니다. 최빈국 방글라데시에서는 의류산업의 77%인, 무려 400만 명이 옷을 만듭니다. 하지만 이들의 최저임금은 7만 7천원(1달 기준), 즉 시간당 300원입니다(출처:패션레볼루션코리아페이스북페이지). 우리가 입는 패스트패션의 상당량이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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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라나플라자 붕괴사고를 기억하나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르에서 패스트패션 업체에 옷을 납품하던 의류공장이 무너지면서 수천 명의 소녀와 여성들이 건물 더미에 깔렸습니다. 사망자 1,134명이 발생한 참사였습니다. 이들이 사고 당시 SPA브랜드 의류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SPA브랜드 기업의 압박 때문에 여성 노동자들은 감금된 상태로, 짧은 납품기한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물량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에 맞추려면 관리규정을 준수할 수가 없어요.
업체들이 사업을 원할 경우, 관리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체로 갈 거에요.
하청업체 대표. 자히드 [패스트패션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ebs]


이 사건은 인근 의류공장 화재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일어나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SPA브랜드는 수차례의 사고가 있음에도 개선하지 않고, 하청업체들에게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하청업체들은 가격에 맞추기 위해 관리규정을 어겼고, 노동자에게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 사건은 글로벌 패션 산업이 노동착취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혁명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렸습니다.

현재 패션산업의 문제점을 바꾸기 위해선 투명한 공급과정이 중요합니다. 투명한 공급과정은 “내가 구입한 브랜드는 어떻게 목화를 재배했고,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오는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 질문과 대답을 통해 소비자들은 노동자의 눈물과 피로 얼룩진 옷이 아닌 윤리적인 소비를 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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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레볼루션 데이(Fashion Revolution Day),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패션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은 방글라데시의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를 기억하고, 재발 방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패션레볼루션 단체는 4월 24일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 당일을 '패션레볼루션의 날'로 명명했고, 올해에는 패션레볼루션의 날이 포함되는 4월 18일부터 24일을 패션레볼루션 캠페인 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누가 내 옷을 만들까?,
어떻게 재배한 목화로, 누구의 노동으로 만들어졌을까?,
이 옷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손에 오게 된 걸까?“

패션레볼루션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의 상표를 보여주는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해시태그(#)와 함께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향해 “#누가내옷을만들었는가(#Whomademyclothes?)”라고 질문을 던지면 됩니다. 또한 의류 공급망의 모든 사람들은 “제가 당신의 옷을 만들었어요(#Imadeyourclothes)”라 적힌 포스터를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해시태그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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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레볼루션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의류업체에게 직접 질문을 던짐으로써 투명한 공급과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불투명했던 공급과정을 보다 더 투명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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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공급과정을 위한 또 다른 방법, 공정무역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전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해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지불하고 기회를 제공해 그들이 역량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생산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과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공정무역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보다 공정한 세상을 향한 지구시민운동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입고, 먹고 사용하는 물건을 만드는 생산자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함으로써 캠페인을 이어가는 건 어떨까요.

소비자들의 투명한 공급과정에 대한 질문과 목소리, 그리고 윤리적인 소비 습관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는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패션레볼루션 홈페이지: http://fashionrevolution.org패션레볼루션 코리아 페이스북
*공정무역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 생산자파트너십팀의 이소림 인턴이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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