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와 내전을 딛고 탄생한 커피, '수마트라의 선물'


바야흐로 커피 전성시대입니다. 올해 1∼9월 생두와 원두 등 커피(조제품 제외) 수입중량은 9만 93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3693톤)보다 18.7% 늘었다고 하죠. 올해 한국의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커피.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드시나요?

여기 수많은 역경을 이겨냐고 수마트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커피가 있습니다. '수마트라 농부가 보내온 선물같은 커피', 불굴의 정신이 담긴 '수마트라의 선물'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한국으로 왔을까요?



커피 생산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쓰나미와 내전이라는 아픔이 서린 곳

수마트라는 아픔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1976년 아체주 독립을 요구하며 수마트라 아체 지역에서 시작된 아체자유해방운동(Free Aceh Movement)은 2012년 12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자유운동의 휴전협정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휴전협정 6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3,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체는 다시 전쟁터로 돌변합니다.

2004년 쓰나미(초대형 지진해일)로 아체주에서만 약13만명이 사망하는 악재가 겹치지만, 결국 2005년 아체자유운동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주 자치통치, 반군 정치 참여, 평화협정 감시위원단 구성 등의 내용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2006년 페르마타 가요 협동조합이 설립됩니다.



커피와 건강한 삶을 위해 모인 페르마타 가요 협동조합

아체 지역 5개 마을의 50여 명이 모여 쓰나미로 파괴된 커피농장 재건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우리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함께 일하고, 최고 품질의 커피생산을 통해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비전으로 협동조합의 기틀을 마련합니다.

이후 얻게 된 성과가 눈부십니다. 2007년에는 조합원 468명이 유기인증(USDA, EU)을 받았고, 2009년에는 조합이 공정무역 FLO 인증을 받았습니다.이후 세계 각 지역의 스페셜티 커피업체(그린마운틴 로스터스,로얄 커피 등)와 거래를 시작하였으며, 2014년에는 조합원 2,500여명이 유기인증을 받았습니다.

페르마타 가요 협동조합에서 이렇듯 수많은 정치적, 환경적 역경을 이겨내면서 재배된 가요마운틴 커피. 한국의 아름다운커피와 만나 ‘수마트라의 선물'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수마트라의 선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최고 품질 커피!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커피 종류는 믹스커피의 주원료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아라비카 커피가 재배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수마트라의 선물!

수마트라의 선물은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커피의 주 생산지인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중에서도 가장 재배환경이 좋은 가요마운틴 지역에서 자라난 커피입니다. 생두 등급 '인도네시아 Grade 1'의 최고 품질을 받은 커피죠.

이 커피는 인도네시아 커피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가공방법인 '웨트 헐드(Wet-hulled,펄핑후 반건조한 파치먼트를 제거/건조하는 가공방법)'를 사용했습니다. 미디엄 로스팅으로 묵직한 무게감과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 약간 씁쓸한 여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수마트라의 선물'은 비옥한 땅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아라비카종으로 유기 인증 및 공정무역 FLO 인증, 열대우림 동맹 인증을 두루 받은 협동조합의 커피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벌목 없이 그늘재배를 통해 길러져 생물다양성 또한 보존하고자 했습니다.



'수마트라의 선물'에 호랑이가 담겨있는 의미는?

'수마트라의 선물' 패키지 디자인에서 중심을 이루는 건 수마트라의 호랑이가 그려진 라떼아트입니다. 인도네시아 및 수마트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마트라 호랑이는 인도네시아 호랑이라고도 불립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호랑이의 아종이며, 지역에 따라 분류되는 5종의 호랑이 아종 가운데 유일한 별종으로서 전체길이 2.4m 정도로 다른 호랑이 종과 비교해 작은 편입니다. 몸은 적자색이고 무늬는 검고 수가 많습니다. 현재 전세계에 약 650마리가 살고 있죠.

수마트라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 쓰나미, 인간과의 충돌 때문에 수가 많이 줄었지만 멸종 위기에도 아픔을 이겨내고 불굴의 정신으로 종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많은 위기 속에서도 아픔을 딛고 살아나는 스토리! '수마트라의 선물'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아체분쟁과 쓰나미 등의 역경을 견디고 만들어낸 페르마타 가요 협동조합, 그리고 마침내 탄생한 가요 마운틴 커피인 '수마트라의 선물'!

이처럼 '수마트라의 선물'은 '역경을 이겨낸 수마트라 섬의 비옥한 땅이 길러내고, 행복한 농부가 재배한 커피를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공정무역 커피입니다.

부쩍 쌀쌀해진 요즘, '수마트라의 선물'을 마시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로 여행을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 공정무역은?

공정무역이란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세계무역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세계적인 운동이다. 시장구조에서 소외된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지불하고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이 역량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상품이 커피이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750만명의 가난한 생산자들이 공정무역의 혜택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있다.

▶ 아름다운커피는?

2002년 한국에서 공정무역을 처음 시작한 대표적인 공정무역 재단법인이다.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교육과 지원을 통해 생산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정무역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아름다운커피 공식 홈페이지 : www.beautifulcoffee.org

아름다운커피 직영 쇼핑몰 : www.beautifulcoffee.com

아름다운커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eautifulcoffee

글·사진. 아름다운커피

리라이팅. 신재은 (이로운넷 소셜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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