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rt style="green"]“사회적경제 이야기“?운영자 엄형식입니다. “사회적경제 이야기”는 보다 정확한 번역, 맥락에 부합하는 해설과 분석, 합리적 인식론에 기반한 현장이해를 통해 해외 사회적경제 현황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약 력 :??벨기에 리에쥬 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사회학 (2007 ~ 현재),??국제노동자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연맹 (CICOPA) 통계조사 담당 (2007 ~ 현재),??EMES 연구네트워크 박사과정 네트워크 회원 (2008 ~ 현재) [/alert]





벨기에에도 노란 리본이 달렸습니다.

5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1달이 되던 날 저녁 19시.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루벤대 판게아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과 돌아와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고, 이번 사건을 가져온 한국사회의 문제, 특히 신자유주의 정책, 자본과 권력의 유착, 민주주의의 퇴보와 언론문제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주로 유학생들인 15여명의 한국인 참석자들과 루벤대 학생들과 교수, 직원 그리고 먼 길을 와준 벨기에 시민들 등 총 3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추도의 음악과 함께 진행된 첫 번째 순서에서는 마련된 영정 앞에 각자 국화를 헌화하면서 떠난 사람과 돌아와야 할 사람을 기억하며 묵념을 나누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열린 두 번째 순서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벨기에 한국 유학생들의 의견, 그리고 벨기에 시민들의 의견을 함께 나누는 토론을 가졌습니다.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인 해운회사의 책임이 더 커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직접적인 원인을 넘어서 이러한 운행 조건을 조장하고, 구조과정을 무능력으로 점철시킨 사회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더 주목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또한 세월호 사건은 터키 소마에서 며칠 전 발생한 탄광사고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작년 이맘때있었던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사고 등 신자유주의와 권위주의적이고 부패한 권력에 의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재앙을 겪는 일련의 시대적 징후 속에서 해석되어야 함을 공감하면서, 일회적인 추모행사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다 옳은 해법을 찾기 위한 모임들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주요하게 벨기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었던 이번 행사에 이어 5월 28일 저녁에는 더 많은 한인들과 벨기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모 행사가 브뤼셀 도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교민과 유학생이 많지 않은 관계로 사회문제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행동에서 한 걸음 비켜 있었던 벨기에에서도 추모와 분노의 촛불이 올랐습니다. 쉽지 않은 유학생활에서 나 하나 잘 있다가 가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점점더 한국사회의 현실은 일제시대와 독재시대 같이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마저 한국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도록 만드는군요. 내일은 5.18 민중항쟁 기념일입니다. 5.18이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듯이, 이번 세월호 사건은 신자유주의와 자본-권력 유착의 한국사회를 바꿔내는 전환점이 되어야 겠습니다.

?(성명서 전문) 침묵 속의 애도를 넘어서

지 난 4월 16일 한국에서는 승객 476명을 싣고 제주도로 향하는 세월호가 침몰했다. 침몰 당시 구조된 172명을 제외하면, 사고 이후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한 채, 5월 12일 현재 사망자 275명의 시신이 침몰한 배에서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29명은 실종상태이다. 사망자와 실종자 중 250명은 수학여행을 떠났던 한 고등학교의 학생들이다. 모든 한국사람들은 눈앞에서 가라앉는 배와 그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한국 국민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가 되고 있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우리 젊은 한국인들은 본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 국민과 함께 가슴 아파해 준 벨기에 시민들의 마음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서서 이번 사건의 본질적 원인과 비극의 재현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극단적 신자유주의로 인한 예견된 비극
세월호의 침몰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사회에는 소수 대기업 중심의 사회양극화, 비정규 고용의 증가, OECD 국가 최고의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그리고 OECD 국가 최하위권인 공공사회지출이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이번 사건은 돈을 벌기 위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안전을 무시해온 극단적 신자유주의 정책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다.

2. 자본과 유착한 정부의 무능력
자본과 권력의 결탁은 안전을 등한시한 규제완화, 노후선박의 수입, 불법적 선박과적과 선장을 포함한 대다수의 선원의 비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졌고,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민영화된 것으로 드러난 한국의 구난시스템 속에서 무능력한 정부, 그리고 정부와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구조기업은 침몰 후 10여 시간 이상을 생존했던 것으로 확인된 실종자들 중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해내지 못했다.

3. 정부의 언론 통제와 언론 기관의 부패
정부는 언론 통제를 통해 국가와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의 일부라도 가림으로써, 정치적 우세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당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구조적인 개혁을 모색하려 하기보다는 이를 야당의 정치적 선전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주요 언론 기관들은 이에 동조하여 현 정권을 지지 하기 위해 진실 왜곡과 조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여러 대안 언론과 SNS 를 통해 매일 이 사실을 접하고 있는 수많은 한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사람보다 돈을 우선하는 비인간적인 정책과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정부와 언론의 퇴행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본연의 의무를 져버린 정부와 언론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으며, 우리도 이에 동참하여 그들을 지지하고자 한다. 또한 참여자 개인에게는 이윤이 사람보다 우위가 되어 가고 있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차가운 성찰과 새로운 다짐의 자리가 되고자 한다.

우리는 300여명의 죽음과 실종이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벨기에와 유럽에서도 자본 우선의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후퇴가 나와 우리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경종이 되기를 바라며, 분노한 한국국민들의 행동에 벨기에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합동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공간 안내>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함께 추모의 뜻을 나눌 분들을 위해 합동분향소 정보를 공유해드립니다. (더 보기)





한국은 요즘 안녕하십니까?” <르몽드> 기사 완역 ” 요즘 안녕들 하십니까 ? ” 경제학과 학생인 주현우씨가 고려대 담벼락에 2013년 12월 내걸었던 대자보(마오시대 중국의 벽신문 방식으로, 1980년대에 반독재 세력에 의해 사용되었던 손으로 쓴 벽보)의 제목으로 사용된 이래, 이 질문은 남한사회를 흔들고 있다. 탈정치화된 것으로 여겨지는 동세대들에게, 주씨는 “정치적 문제들을 무시하면서도, 당신은 문제가 없습니까 ? “라고 묻는다. 그는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의 파업과 2012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가의 작동방식을 지적한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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