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숙 스페이스살림 운영단장이 오는 10월 개관하는 여성창업공간 '스페이스살림'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제공=스페이스살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오는 10월 서울 대방동 옛 미군기지 ‘캠프그레이’ 자리에 여성을 위한 창업 공간 ‘스페이스살림’이 문을 연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여성의 일과 삶 균형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해당 공간을 마련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여성 스타트업 40~50개가 입주해 사업을 꾸려가며, 사무?제작?교육?판매 공간을 비롯해 시민들과 소통할 문화?휴식 공간 등이 조성된다.

재단은 개관에 앞서 7일 오후 3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포럼 2020’을 개최해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보이스(VOICE)’를 주제로 스타트업을 이끄는 젊은 여성 대표 3인을 초대해 토크 콘서트 형태의 온라인 행사를 열었다.

김소연 뉴닉 대표,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참석해 창업 스토리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스페이스살림 측은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들어보고, 각자의 삶에서 나는 어떤 목소리를 가질 것인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김소연 뉴닉 대표가 캐릭터 '고슴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쉽고 재밌게 뉴스를 전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사진제공=스페이스살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먼저 김소연 대표가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를 주제로 활동하는 미디어 ‘뉴닉’을 소개했다. 뉴닉은 ‘시간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공감이 안 돼서’ 등 이유로 뉴스를 보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 구독자를 위해 2018년부터 매주 평일 뉴스레터로 뉴스를 정리해 이메일로 발송한다. 꼭 알아야 할 이슈만 추려서 캐릭터 ‘고슴이’ 등을 활용해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현재 약 23만명이 뉴닉을 구독 중이며, 뉴스레터를 보낼 때마다 약 1500건의 피드백이 올라오는 등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뉴스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쉽고 재밌게 똑똑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현재는 이메일로 서비스 중이지만, 앱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가 일상을 유지하며 정당한 방법으로 답답한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사진제공=스페이스살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어 최초롱 대표가 ‘참지 말고 법으로 풀자’를 목표로 활동하는 공동 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 대해 발표했다. 화난사람들은 누구나 간편하게 법적 권리를 누리도록 각종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대 졸업 이후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 근무 등 경력이 있는 최 대표가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하나인 ‘법의 평등한 이용’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창업했다. 10월 개관과 함께 스페이스살림에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화난사람들을 통해 대진침대 라돈 검출, BMW 차량 화재 등 민?형사 공동 소송을 비롯해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 변경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양형 기준에 관한 의견 대법원 제출 등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참여자 수는 8만 7131명, 회원 수는 14만 6527명에 달한다.

최 대표는 “혼자서 하는 법적 대응은 높은 비용, 복잡한 절차, 힘의 불균형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비용은 줄고 협상력은 높이면서 문제 예방 및 재발 방지 등이 가능해져 법적 권리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모성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엄마 성을 쓰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소개했다./사진제공=스페이스살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조소담 대표가 ‘우리의 이야기가 상식이 된다’를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닷페이스’를 소개했다. 닷페이스는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찾아가 아직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한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보호종료 아동, 성범죄 피해자 등 사회에서 억압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확산하는 채널이다. 2016년 강남역 살인,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같은 해 10월 출범했다.

닷페이스는 10분 내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새로운 상식을 갈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한다. ‘유튜브(22만명)’ ‘페이스북(15만명)’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 수많은 구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새로운 관점과 해결책을 발견할 때 무력감을 해소할 수 있다”며 “소외된 사람들이 말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이달 1~7일 ‘성평등 주간’을 기념해 열렸다. 강현숙 스페이스살림 운영단장은 “1995년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규정한 ‘북경선언’ 이후 2002년 국내 최초의 여성전용공간 ‘서울여성플라자’가 문을 열었고, 18년이 흐른 2020년 플라자 바로 앞에 스페이스살림이 개관한다”며 “더 많은 여성기업이 혁신과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포럼 2020’에는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김소연 뉴닉 대표,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강현숙 스페이스살림 운영단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사진제공=스페이스살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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