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커넥트2020(이하 SOVAC2020)이 내달 1일부터 진행된다.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에 공감하는 4천명의 참가로 성황리에 첫발을 뗐다. 올해도 오프라인 축제를 마련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각 세션은 오는 9월 내내 화~금요일 오전에 시청할 수 있다. 행사 시작 전 5일간, 5팀의 기조연설 사전녹화 영상이 공개된다. 이로운넷은 해당 내용을 정리해 기사로 담는다.

“우리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의 괴로움에 공감하고, 디지털제품이 이것들을 바꿔줄 수 있다는 것에, 좋은 디지털 제품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저희가 애초에 세운 미션이, 저희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국내 유명 게임 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사진=SOVAC 유튜브 갈무리.

‘SOVAC2020’ 27일 공개된 영상에 이수인 에누마 대표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에누마가 해온 일과 추구해온 사회적가치를 설명했다.

에누마는 교육 앱을 통해 개발도상국,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2019년 전 세계 문명아동 퇴치를 목적으로 열린 ‘클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공동우승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사회적가치 창출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개인적인 이유로 에누마를 시작했다. 자녀가 자라서 학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 게임 회사에서 일하던 남편과 함께 에누마를 만들었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이들에게 적절한 학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에누마는 학습이 어려운 아동 등 기존 시스템이 필요함에도 영리회사가 관심 두지 않는 곳에 역량을 집중했다.

에누마에서 개발한 앱의 모습./사진=SOVAC 유튜브 갈무리.

교육 시스템 변화 이끄는 에누마

그 결과 개발도상국 종합기초교육프로그램인 킷킷스쿨을 비롯한 다양한 앱을 개발했고,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등에 앱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 대표는 “이런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왜 훌륭한 제품을 왜 가장 먼저 받아야 하는가를 입증하고 싶었다”면서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로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교육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줄 수 있는 우리의 가치와 기여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에누마의 도전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교육시장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등원, 등교가 불가능해진 저학년 아이들에게 영어유치원을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앱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될 지속적학습시스템 ‘에누마스쿨’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누마스쿨은 학교와 집, 온·오프라인에서 기본적인 인도네시아 말과 수학, 영어 등을 한 시스템에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배포된다.

성과가 분명하지만, 앱을 개발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장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투자자를 비롯한 외부 인사들은 “개발도상국은 전기도 없는데 시장이 얼마나 된다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태블릿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증명된다면, 전체 시장, 공교육 시장이 움직인다고 예측했다. 또한 우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디지털 교육을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제공했다./사진=SOVAC 유튜브 갈무리.

이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사회적가치는 ‘팀의 심장’이라며 사회적가치 추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회적가치를 쫓는 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멋진 팀과 함께하지 못 했을 것이고, 우리가 팀으로서 이뤄낸 것을 하나도 만들지 못 했을 것이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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