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투자 급감, 봉제공장 운영중지, 관광객 급감으로 경제적 타격을 겪고 있다. 극빈층은 물론 봉제공장 노동자, 관광 관련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수입원을 잃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다.

정부 개발협력 기관 코이카(KOICA)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취약계층 1만명에게 현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이 생산한 제품으로 만든 ‘긴급 꾸러미’를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는 지난 11일부터 캄보디아 6개 지역(프놈펜, 캄퐁스프, 끄라체, 우더민체이, 바탐방, 시엠립)의 수상가옥 난민, 쓰레기 처리장 빈민, 장애인, 저소득 증빙카드 소지자 등 취약계층 2천 가구 1만명에게 식료품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소액의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이다. 

꾸러미에는 쌀 25kg, 건조 생선 1kg, 생선 통조림 10통, 라면 1박스, 팜슈가 1kg와 천 마스크, 코로나19 예방 교육책자 등 12종의 식료품과 보건물품을 담았다. 현지 생산이 힘든 식용유를 제외한 나머지 11종은 캄보디아 제품으로 구성했다. 취약계층에게는 마스크와 식료품을 전달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생산물량으로 일거리를 제공했다.

코이카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취약계층 1만 여명에게 긴급 식료품 키트를 지원했다. 식료품을 전달 받은 캄보디아 서남부 캄퐁스프 지역 주민들과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오른쪽 3번째)./사진제공=KOICA

쌀은 현지 농민 협동조합을 통해 수매했다. 팜슈가는 코이카가 캄보디아에서 추진 중인 ‘팜슈가 비즈니스 가치사슬 구축 민관 협력사업’을 통해 현지 빈곤 농민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 구성했다.

천 마스크는 현지 사회적기업 ‘고엘’과 장애인 직업훈련학교 ‘반티에이쁘리업’가 제작한 제품으로, 이번 키트 제작에 따른 생산 수익은 모두 여성과 장애인에게 돌아간다. 

이번 지원은 캄보디아 6개 지역 지방정부와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반 NGO 8개 기관(그린벧엘 커뮤니티, 반티에이쁘리업 장애인 직업훈련센터,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 어린이재단, 월드쉐어, 월드휴먼브리지, 위드, 태화복지재단)과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줄뿐 아니라, 코로나로 침체된 캄보디아 시장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원 물품을 모두 캄보디아 생산제품으로 구성했다”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노동조합 등에서 생산된 물품을 수매해 구성에서 분배까지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전했다.

첨 새롬(Chum Sarom)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 스바이 팍 동사무소장은 “코이카가 지원해 준 식료품들은 우리 가족이 2달 이상을 견딜 수 있는 많은 양”이라면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캄보디아에까지 도움을 주는 한국 정부, 코이카에 너무나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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