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밀집된 지역이다.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성동사경센터)가 조사한 현황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84개(인증 24개, 예비 58개), 협동조합 150개(일반 128개, 사회적 22개), 소셜벤처 98개, 마을기업 3개, 자활기업 2개 등 총 335개가 있다. 성동구는 이를 기반으로 ‘소셜벤처 특구사업’ ‘사회적경제 활성화기금’ 등 선도적 사업을 펼쳐왔다.

성동사경센터는 지난 2018년 말 협업 브랜드 ‘베터비(betterbe)’를 만들고, 지역 내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2019년 ‘논골신협’ ‘성동돌봄센터’ ‘성동행복한돌봄’ ‘건강한마을치과’가 함께 출시한 금융상품 ‘betterbe SE 예?적금’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사회적경제 종사자 간 네트워크 활성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베터비에듀(betterbe-edu)’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베터비에듀는 사회적기업 ‘호오생활예술’ ‘커리어투어’ ‘사계절공정여행’ ‘성동지역자활센터’ 등 사회적경제 조직간 협업으로 운영된다. 사회적경제 기업가를 초청한 ‘현장사례 아카데미’와 종사자를 위한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지난 13일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베터비에듀-현장사례 아카데미’에서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가 강연하는 모습./사진제공=커리어투어

지난 13일 성동사경센터에서 열린 ‘현장사례 아카데미’는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가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사람들, 소셜벤처와 도시양봉가의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어반비즈서울은 도시양봉을 통해 사라져가는 벌을 지키고, 꿀벌의 가치를 알리는 기업이다. 도시양봉 관련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네에서 생산한 꿀을 가공해 판매한다.

박 대표는 공공기관 퇴사 후 우연한 계기로 꿀벌에 관심을 갖고, 도시양봉에 뛰어든 창업스토리를 공유했다. 그는 “국내 토종벌 개체 수가 2010년 이후 90%나 사라졌는데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있듯, 벌을 사람들 눈에 가깝게 해서 친숙하게 다가서자는 마음으로 도시양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연간 65만건에 달하는 소방관의 벌집제거 업무를 줄이기 위해 성동구에서 ‘Bee119 도시벌집제거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말벌은 없애고 꿀벌은 모으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방관의 업무를 줄이는 등 여러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박 대표는 “도시양봉을 하면 꽃이 피어나 곤충 개체수가 늘고 작은 새들이 모여들면서 도시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다”며 어반비즈서울의 역할과 목표를 설명했다.

성동구 사회적경제 종사자 간 네트워크 활성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베터비에듀(betterbe-edu)’ 오프라인 강의 참여자들./사진제공=커리어투어

이날 행사는 참여자 소수만 현장에 모여 강의를 들었다. 소셜벤처를 꿈꾸는 예비창업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은퇴자, 국제개발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등 다양한 이들이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박 대표는 “창업할 때 나 혼자 모든 일을 다 하면 100% 망한다”며 “디자인, 홍보 등 외부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을 협업하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27일에는 종사자 교육&네트워킹으로 ‘직장인을 위한 대사건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보경 새론 의·과학연구소 대표가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자세교정, 일상 속에서 치유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의한다. 성동구 사회적경제 종사자, 사회적기업 예비창업자 등 10명을 모집한다. 

성동사경센터는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했으며, 향후 11월까지 매달 1회 오프라인 강연을 진행한 뒤 10분 내외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베터비에듀 유튜브 채널에서도 선보인다. 연말에는 ‘betterbe 네트워킹 Day’를 진행해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평가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진행 예정인 ‘베터비에듀(betterbe-edu)’ 종사자를 위한 교육&네트워킹 포스터./사진제공=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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