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관개수로위로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청정 에너지를 얻고 있다. 밤이면 깜깜하던 이 마을에서 지금은 집집 마다 불을 밝힐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은 밤에 공부할 수 있게 하고, 농부들은 해가 진후에도 소의 젓을 짠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에 의존해 왔지만 일년에 약 300일 정도 햇볕이 잘 드는 날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어우러져 태양광 에너지 생산에 이상적인 곳이다. 하지만 태양열 집적장을 건설하는 데는 넓은 면적의 토지가 필요해 적절한 장소를 찿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인도의 높은 인구밀도(1평방 km당 평균 464명)가 문제다. 옥상 태양광 패널 설치도 한 가지 해결책이지만 건물 위쪽의 공간도 제한적이다.

구자라트에서는 땅, 물, 탄소 배출량을 한 번에 절약하는 해결책으로, 수로를 따라 태양 전지판을 덮는 것이 해답이었다. 젠솔엔지니어링(Gensol Engineering)의 전략컨설팅 부분 페이알 색세나(Payal Saxena) 매니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태양에너지 시장의 초점이 대규모 유틸리티 프로젝트에서 보다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로 옮겼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2014년 구자라트에서는 750m에 시험 설치 후 한 1,830만달러를 들여 2015년 처음으로 대규모 수로 위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풀뿌리 농촌혁신개발의 마니크 졸리(Manik Jolly) 대표는 "이 지역은 나르마다 강(Narmada River)과 이어지는 운하가 길게 뻗어 있어 여러 지점에서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농부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송전망을 통해 유통 회사에 판매하거나 당국이 이용 할 수도 있다. 이 전력은 그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송전 손실이 적고 소비자와의 연결망 설치도 용이하다. 구자라트주 전력공사에 따르면 40km 운하 위로 100MW급 태양열 에너지발전 프로젝트에 약10억 루피(약 1,39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주에는 8만km 이상의 운하가 흐르고 있다. 이 중 30%가 태양광으로 전환되면 1만8천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9만 에이커의 토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하 위로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하게 될 경우  단지 토지 절약 뿐만 아니라  대형 석탄이나 가스 발전소보다 훨씬 더 빨리 건설될 수 있고 운하를 덮어 물의 증발을 방지하여 농작물과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인도는 온난화 기후로 운하가 자주 말라버려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다.  태양광 패널 그늘의 또 다른 잇점은 운하의 녹조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BBC방송은 덧붙였다.

※참고

젠솔엔지니어링 홈페이지

The ‘solar canals’ making smart use of India’s space(bbc)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