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익 대표 "한국 대표 임팩트투자 모델 만들겠다"
이종익 대표 "한국 대표 임팩트투자 모델 만들겠다"
  • 이로운넷=박유진 기자
  • 승인 2020.07.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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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기술 기반 임팩트 관심 많다...투자 비중 늘릴 것"
6월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등록 허가받아...'임팩트투자' 전문분야 총 5곳
한번 관계맺은 기업은 '임팩트리더스클럽' 가입으로 지속관리

액셀러레이터.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 따른 정의는 “초기창업자(사업을 개시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의 선발 및 투자, 전문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자로서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19조의 2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한 상법상 회사 및 민법에 따른 비영리법인”이다. 쉽게 말해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한 단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단체로, ‘창업기획자’라고도 표현한다.

중기부에 등록하지 않아도 스스로 액셀러레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심사를 통과해 등록된 곳은 총 259개사다. 정부에 등록되려면 보육공간과 전문인력을 마련하고 납입자본금이나 출연재산이 일정 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사회투자는 최근 이 기준들을 모두 맞추고 6월 정부 인증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됐다. 법에 근거한 액셀러레이터가 되면서 공인된 조직으로서의 위상이 생긴 것.

등록된 액셀러레이터 중 전문분야가 ‘임팩트투자’인 곳은 ▲엠와이소셜컴퍼니 ▲소풍벤처스 ▲임팩트스퀘어 ▲홍합밸리 등 4곳이었다. 이번에 한국사회투자를 포함돼 하나 더 늘어나면서 사회적경제조직이 성장할 투자생태계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국사회투자의 각오는 무엇일까.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 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를 만났다. 그는 임팩트금융 중간지원기관으로서 진정성 있는 임팩트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사진=한국사회투자

- 한국사회투자를 소개해달라.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는 2012년 설립된 임팩트투자 및 엑셀러레이터 전문 비영리기관이다. 직원은 16명. 나주, 부산, 제주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우리은행, 한국전력공사, 교보생명,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메트라이프재단 등이 재단 사업을 후원했다.

그동안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임팩트투자, 경영 컨설팅,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했다. 설립 이후 7년간 약 200여 기업에 누적 700억 원 이상의 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수행했다. 이중 550억은 예전에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했던 금액이다. 나머지 금액으로는 투자를 집행했으며, 현재 투자 밸런스는 약 75억원이다. 앞으로도 금융 서비스는 융자보다는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를 갈망하는 곳이 많더라.

- 소위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의 임원 출신이다. 한국사회투자와는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었는가.

제도권 투자생태계에서 일하다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컨설팅 분야에 있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16년간 근무하며 감사업무, 경영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에서 프로보노로 활동하면서 주말에 작은 조직들을 대상으로 전략과 재무 컨설팅을 해줬다. 그러면서 사회적경제 분야에도 익숙해졌다. 이 분야에 자금과 역량 있는 전문가가 절실해서 뛰어들었다. 2016년 11월에 들어와 지금 5년차다.

이 대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리스크자문본부 상무이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사진=한국사회투자

- 중기부의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 등록되면 무슨 변화가 생기는가?

공인 기관으로서 생태계에서 책임과 역할이 커진다. ▲벤처투자조합·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어 더 큰 규모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생기며 ▲민간 자금뿐 아니라 정부 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펀딩 모델을 구현할 길이 열린다.

우리는 3년 전부터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했는데, 정부 등록심사를 거친 기관이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점점 들리더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올해 등록을 허가받았다.

과거에는 인력이나 프로그램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만 받고 실제 투자나 육성을 하지 않는 액셀러레이터도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정부가 등록허가·재심사 요건을 강화했다. 재심사는 매년 이뤄지며, 일정 규모의 투자 이력이 없으면 탈락할 수도 있다.

- 개인투자조합을 출범했다. 첫 번째 투자기업으로 브이에스커뮤니티가 선정됐는데, 투자기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개인투자조합의 향후 운영 계획도 듣고 싶다.

1호는 21명으로 구성돼있고, 임팩트 투자에 관심 많은 네트워크가 있다 보니 투자자 모집은 단시간에 이뤄졌다. 현장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브이에스커뮤니티(주)’에 투자를 결정했다.

브이에스커뮤니티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공공도서관 대출관리 및 공공기관 알림서비스를 구축 및 위탁관리(현재 약 120여개 공공도서관 및 지자체 연동) 중이다.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도서 분야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대기업이나 유명 투자가가 아닌 개인들의 투자 확대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다음 투자조합은 사회적경제 생태계에서 모집할지, 투자자 생태계 전반에서 모집할지, 임팩트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어둘지는 고민 중이다. 다만 개인투자조합의 속성은 공모를 못하게 돼있어서 공개 크라우드펀딩 같은 방식은 어렵다.

- 임팩트금융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임팩트에 대한 철학 없이 홍보용으로만 임팩트를 내세우는 '임팩트 워싱' 우려도 있다. 어떤 기업은 처음에는 임팩트를 추구하다가 커가면서 잃어버리기도 한다.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해당 기업이 진심으로 임팩트를 추구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제품 하나를 만들면서 스토리를 입히는 일과 설립 이념·비전부터 정하고 사업 전략을 세우는 건 다르다. 그 일관성이 보인다. 반대로 임팩트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우리가 알려주기도 한다.

발굴한 기업이 지속적인 임팩트를 추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사회투자는 한번 투자·액셀러레이팅·컨설팅한 기업은 ‘임팩트리더스클럽’에 가입시킨다. 1년에 한번 씩은 모여서 워크샵을 하고, 투자 기회나 매출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연결해준다. 끊임없는 네트워킹으로 관리하는 거다.

한국사회투자는 최근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브에이스커뮤니티에 투자했다. 사진=한국사회투자

-한국사회투자가 주목하는 임팩트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계획도 말해달라.

단시간에 사회적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임팩트에 초점을 둔다. 그래서 핀테크 등 기술 기반의 임팩트에 주목한다. 브이에스커뮤니티에 투자한 것도 여기에 맞닿아있다. 지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도 관심 있다. 정말 보석 같은 기업이 많은데, 이들을 액셀러레이팅해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사업모델을 만들어서 벤처캐피털과 연결한다.

한국사회투자는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임팩트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 파트너다. 임팩트 크기를 떠나서 ‘진정성’을 주로 본다.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 바뀌거나 사업전환을 거치더라도 창업자와 임원들이 가진 진정성이 확실하면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

“부자가 돼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게 비영리의 장점이다. 투자수익을 사회를 위해 재투자함으로써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임팩트투자 모델을 수립하고 건강한 금융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국내, 더 나아가 아시아 최고의 민간 비영리 임팩트투자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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