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오후 5시, 신관 중정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독특하고 뜻깊은 마을의 성년식(우리들의 동료, 친구, 가족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하자마을 축제시리즈)을 선보여
하자센터 내 대안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해 그간 하자 마을과 인연을 맺어온 청소년 38명이 20대의 관문에 들어서는 이 날의 주인공
?하자센터의 성년식은 2006년부터 상업화된 기존 성년식의 틀을 탈피, 전통 의례와 미래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성년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음
?성년을 맞은 청년들의 부모와 친지, 하자 센터와 인연을 맺어온 교사 및 멘토 등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가무를 즐기고 덕담을 나누고 함께 기도를 올리는 ‘마을축제’로 기획


[보도자료 전재] 하자센터는 2013년 5월 20일 성년의 날을 맞아 오후 5시 하자센터 신관 중정에서 성년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성년식을 연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하자센터의 성년식은 ‘1백 송이의 장미 꽃다발과 초콜릿’으로 상징되는 상업적 성년식 문화를 벗어나 ‘성장과 성숙이 무엇인지,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어른됨’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통해 청소년과 기성세대를 연결한다.



○ 하자센터는 현재 스태프를 포함하여 5개의 대안학교, 8개의 사회적기업, 13개의 입주 창업팀, 3개의 공방 등 총 350여명에 달하는 상주인구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로서의 면모를 띄어가는 하자센터는 1년 주기에 따라 성원들이 얼굴을 익히는 봄맞이 행사로 시작하여, 건물 옥상과 마당 안팎 텃밭에 모종을 심는 ‘시농(始農)’ 행사,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는 한가위 ‘달맞이축제’,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김장파티 등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키우고 힘을 합하는 마을의례를 거행해 왔으며 성년식 역시 이 중 하나이다.



□ 올해의 성년식 역시 하자마을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동료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성년을 맞는 주인공들을 격려하고 스스로의 삶도 되새겨보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이는 하자센터가 다양한 배경과 연령, 학력,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 카페와 공방, 텃밭 등에서 교류하며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입체적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성년식 주인공들은 하자센터에서 배우는 대안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해 총 38명. 만 19세부터 성년이 되는 새 성년법이 7월 1일 발효되기 때문에 올해는 1993년생과 1994년생을 모두 포함시켰다. 하자센터 내의 도시형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와 청(소)년 일학교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회적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에서 운영하는 요리학교 ‘영셰프’,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 산하의 ‘로드스꼴라’, 사회적기업 유자살롱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집밖에서 유유자적’, 성미산학교 등 이른바 ‘네트워크학교’ 학생들이 주를 이루며, 하자센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어온 일반 청소년들도 참여한다.



○ 전체 의례의 주례는 ‘마을촌장’인 조한혜정 센터장(하자센터장,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 맡아 여성의례로 진행하며, 황윤옥 부센터장이 ‘마을 이장’으로서 성년 주인공들을 반겨 맞아 준비된 자리에 가도록 인도한다. 성년자들은 차례로 동쪽, 서쪽, 남쪽 방향의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북쪽 방향의 주례에게 예를 갖춘다. 주례가 성년자들에게 성년의례를 맞을 준비가 되었는지 물으면 겸허히 손을 모은 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성년을 맞이하여 세상과 우주의 이치를 들여다보며 모시는 마음과 환대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며,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의식하면서 사랑과 노동과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우리 마을과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 주례의 성년선서 후 부모, 교사 등 각자의 멘토가 소박한 꽃관을 씌워주는 화관례를 거친 성년자들은 예를 갖춰 인생의 첫 술을 마시는 초례를 마지막으로 성년의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 하자마을 성년식 요소요소에는 마을 사람들의 힘이 보태진다. 성년자들을 위한 축하공연은 최근 첫 EP를 발매한 유자살롱의 밴드 ‘유자사운드’가 맡고, 축하선물은 하자센터 내 목공방에서 만든 크리킨디(벌새) 목각 작품, 화관례를 이끄는 축가는 하자센터 행사에 늘 발걸음을 해주는 소리꾼 이주원 선생이 선사한다.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후배들은 2010년 청소년 그룹 페스테자에 의해 만들어진 성년의 날 노래(http://productionschool.org/board/COAF/58238)를 선사하고, 식이 끝난 후에는 공동부엌에서 여러 하자마을 사람들이 힘을 보태 장만한 국수 등의 음식을 성년자들과 나눠 먹게 된다.



□ 경쟁과 압박이 심화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하자센터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지지와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실패도 배움’임을 깨우치며 배우는 학습의 장이자 허브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일상과 학교, 삶과 배움이 분리되지 않고 일치되어 이루어지는 하자센타는 ‘자조 공조 공조’를 모토로 하여 상호 소통과 돌봄을 통해 성장하는 학습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도 하자센터는 청소년들이 일상과 긴밀하게 연계된 현장에서 자활과 공생의 감각을 익히고 더 나은 사회를 탐구하며 지혜로운 시민으로서 성장해갈 수 있는 진로 학습의 모델을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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