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시베리아의  장기간 지속되는 이상기온이 북극을 아열대인 미국 플로리다 지역보다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인해 2년 연속 엄청난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러시아 극해안을 따라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시베리아의 올해 상반기 기온은 평균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지난 6월에는 최고 10도 이상 높았다. 클레어 눌리스(Clare Nullis) WMO 대변인은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시베리아 일부 지역이 섭씨 30도를 넘어 북극의 화재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량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태가 장기화되는 원인은 북극 상공의 광대한 기상전선의 '막힘' 작용과 이 지역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는 제트 기류가 계속 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눌리스 대변인은 "북극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가열되면서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인간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파리 기후협약의 이행을 위해 더 큰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불 연기에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고체 에어로졸 입자 등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북극 산불은 지난 6월에는 56메가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WMO는 밝혔다. 위성이 보내 온 사진에 따르면 지금 산불은 북극해에서 불과 8km 떨어진 거리에서 타 들어가고 있다.

WMO 대변인은 현재 북극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고 "현재 속도로 해빙이 계속 되면 기후변화의 상징인 북극곰이 세기말까지 거의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북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유엔 뉴스는 전했다.

※참고

Dramatic Arctic fires and sea ice melt, show need for urgent climate action(U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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