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이 16일 초복을 맞아 ‘개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단체들이 7월 16일 초복(初伏)을 맞아 ‘개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곳곳에서 개최했다. 개고기 식용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복날 대표적 음식 중 하나였던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개 도살 및 식용이 이뤄지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 앞에서 ‘개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2018년 ‘개식용 반대’ 국민청원에 40만명이 동의하자 정부는 “개를 축산법에서 제외할 때”라고 답변했으나, 개식용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카라 측은 “무더운 여름이 될 때마다 반복되는 끔직한 개식용 학살극이 일어난다”며 “이제는 개식용 금지를 위한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굴레를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핑계 뒤에 숨어 도돌이표 답변만 내놓고 있다”면서 “개식용 금지를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동참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도심 모임 집회가 아닌 차량 주행 집회를 이어갔다. 마포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부터 홍대입구역, 서강대교, 여의도를 달리며 드라이브 스루 행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물해방물결은 온라인에서 ‘개식용 금지를 위한 국제적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동물해방물결 홈페이지 갈무리

‘비건세상을 위한 시민모임’은 같은 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초복을 맞아 채식으로 건강을 챙기라”고 제안하는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1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개식용 금지를 위한 국제적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16일 현재 2만 4400명 넘는 누리꾼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지난 6일 대구시청을 찾아 전국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대구 칠성 개시장의 즉각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7월 칠성 개시장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나, 계속해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경동시장에 남아있던 도살장을 폐쇄하고 ‘개 도살 제로 도시’로 선언했으며, 경기 성남시도 2016년 모란 개시장 상인회 간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해 2018년 12월 시장 내 모든 도살장을 철거했다. 지난해 부산시 구포 개시장 역시 문을 닫았다.

반면 개를 사육하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농민 및 상인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반박해왔다. 대한육견협회 측은 올해 1월 ‘개식용 찬성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화를 주장한 바 있다. “개고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만 150만명에 달하는데, 동물보호단체에서 종사자나 소비자를 야만인이나 범죄인으로 몰아는 건 문제다”라는 입장이다.

지난 6일 동물보호단체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칠곡 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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