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힘들어진 개발도상국 아동들을 위해 스타트업 에누마의 킷킷스쿨 앱 무료 배포 서비스를 시작한다. 탄자니아 아동들이 ‘킷킷스쿨’로 학습하고 있다./사진제공=KOICA

정부 개발협력 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코로나19로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위해 ‘언택트 디지털 러닝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코이카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에 참여하는 소셜벤처 ‘에누마’와 함께 교육 애플리케이션 킷킷스쿨(Kitkit School) 영어, 스와힐리어 버전을 세계 개도국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글로벌 언택트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으로 전 세계 아이들의 등교가 어려워졌다.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전 세계 110개국, 10억 6000만명 아동이 등교 중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례로 케냐 교육부는 지난 7일 모든 학교의 등교 중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필리핀에서도 오는 8월부터 등교한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모든 학교의 등교를 전면 연기했다. 코이카 측은 “이러한 상황에서 킷킷스쿨의 활용도는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킷킷스쿨’ 홈페이지에서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사진제공=KOICA

킷킷스쿨은 개발도상국 아동의 기초 학습을 돕는 디지털 교육 솔루션이다. 에누마는 2019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아동 교육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킷킷스쿨 앱으로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킷킷스쿨은 이달 유엔이 주최하는 ‘UN STI(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포럼에서 우승작 중 하나로 선정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혁신 솔루션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국제무대에서 아동의 자기 주도적 학습 효과를 입증한 킷킷스쿨 앱은 전 세계 국제개발 NGO 등과 협력을 통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아동 및 탄자니아 학교 중퇴 아동 대안 교육 등에 활용된다. 킷킷스쿨은 태블릿 앱 설치만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 어디에서라도 사용할 수 있다.

개도국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국제기구, 국제개발NGO, 학교 및 기타 교육 기관은 킷킷스쿨 홈페이지에서 앱 내려받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무료 배포 버전은 2021년 말까지 활용 가능하며, 교사와 교육 기관의 실무자를 위해 앱 설치와 활용을 안내하는 동영상 및 안내서도 제공된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촌 아이들이 '킷킷스쿨'을 활용하는 모습./사진제공=KOICA

코로나19로 세계가 디지털 교육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에누마는 정부의 신방남 정책 추진 지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K-에듀’ 솔루션을 확산할 예정이다. 최근 싱가포르 헤드 파운데이션 및 말레이시아 구옥 그룹과 투자 유치 및 시범 사업 협약을 마무리했으며, 한국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문해 학습 앱 ‘에누마 글방’의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송웅엽 코이카 글로벌파트너십본부 이사는“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등교 중단에 따른 학습 결손과 교육 격차 심화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코이카는 앞으로도 킷킷스쿨과 같은 혁신기술로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수인 에누마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단 이후 탄자니아, 네팔, 콜롬비아 등 여러 지역의 교육 기관에서 킷킷스쿨 사용 문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무료 배포를 통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아이들이 학습 기회를 넓히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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