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학 자원을 투입해, 사회적 경제 조직 등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강원도 원주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 이하 갈거리사협)은 강릉원주대학교(총장 반선섭) 지역참여 예산제 지원사업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부조 공동체 마을 만들기(이하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강릉원주대학교 지역참여 예산제란 지역과 상생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학이 되고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됐다.
지역사회 다양한 필요 또는 문제의 충족·해결을 위한 예산 제안, 프로젝트 선정, 집행, 평가 등 전 과정에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제도이다. 매년 1억여 원 예산으로 5~1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갈거리사협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홀로 사는 고령자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의 경제적·사회적 고립을 막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이다. 가계 재무 상담을 통한 가용소득 증대와 채무 해결, 생활상담을 통해 발견한 의식주 등 기본 욕구 충족을 위한 자원연계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식사모임과 공동 취미·노동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 주민상호 간 병원 동행과 말벗, 집수리와 가사 활동 지원 등 생활응원 사업도 진행한다. 아울러, 취약계층 의료비 자부담 해결을 위한 ‘건강 계(契)’를 비롯해, ‘여행 계(契)’, 장례지원 사업 등 상호부조 프로그램과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소액대출 제도를 활용한 대출 사업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강릉원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마을 만들기 사업 참여자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살피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틀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 만들기 해당 사업 지역인 원주시 봉산동에서 추진되는 도시재생 사업과도 연계해 사업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5일에는 이를 위해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학과장 이행옥)와 봉산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센터장 한양수), 갈거리사협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진행된 마을 만들기 워크숍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현숙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국민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것이고 나머지는 개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민이 서로 돕는 상호부조가 필요하다.”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수지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마을 만들기 사업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의미가 깊다.”라며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 의지하며 상승효과를 내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필요하기에,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열정이 표현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갈거리사협 곽병은 이사장은 “복지도 물질 위주의 지원이 중심이지만 이것으로 대상자가 과연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라며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도움이 대상자 행복을 더욱 배가시킬 것이며, 우리가 만들어 가는 이 시스템 자체가 민간사회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 강릉원주대학교 지역참여예산제 사업은 갈거리사협의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와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행사 및 마을 축제 만들기’는 총 7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올해 12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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