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라이브로 진행되는 ‘2030세이가담: 가보지 않은 길, 다시 협동’으로 진행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로운넷 김규태 편집부국장입니다.  1부에서는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을 모시고, 협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알듯 말듯한 ‘협동’과 ‘협동조합’의 개념이 이제 조금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2부에서는 좀 더 진도를 나가 보겠습니다. 이번 토론은 ‘협동으로 위기의 선을 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됩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올해 상반기 연대와 협동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양승희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브리핑] 안녕하세요 이로운넷 양승희입니다.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는데요. 위기 상황에서도 연대와 협동, 공동체 정신이라는 사회적경제의 기본 가치를 따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되는 긴급 정책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는 돌봄 사각지대를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채워갔는데요. 우리사회에서 ‘사회적경제’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존재하고, 작동하는지 직접 증명해보였습니다.

[사회자] 네 그렇군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지만, 따뜻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왔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죠?

/디자인=윤미소

[브리핑] 각 분야의 여러 사회적경제 기업이 저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로 힘을 보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와 손소독제 대란이 났을 때를 모두 기억하실텐데요. 친환경 어린이 화장품을 만드는 소셜벤처 ‘마이얼스데이’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3월 배송비만 받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무료로 나눴는데요. 중국 등 해외에서 비싼 값에 사겠다는 제안도 전부 거절하고, 아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내놓았습니다.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자활기업, 협동조합의 사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봉제 기술을 갖춘 더반, 목화송이, 반희담, 수미인협동조합 등에서 면마스크를 대량 생산하고 나눔에 나서는 등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습니다.

청소 사회적경제 기업에서는 무료로 소독 방역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동센터나 노인시설 등 취약한 곳을 찾아가 예방 활동을 펼친 것인데요. 일과나눔, 영진크린, 늘푸른세상 등 경기도 자활기업들이 특히 모범을 보였습니다. 아이쿱, 두레, 한살림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생협을 비롯해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먹거리를 나누기도 했고요.

[사회자] 먹거리부터 소독, 마스크까지. 가장 필요하지만 부족한 점들을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채워나가고 있군요. 게다가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고용조정 0’을 선언하며 연대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고요?

/디자인=윤미소

[브리핑] 그렇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에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고용을 줄이거나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헤쳐나갈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3월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가 ‘고용연대선언’을 발표한 이후 이에 동참한 기업만 150곳이 넘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4월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사회적경제기업 88%가 ‘현재 고용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또한 대응본부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 종사자들의 지속적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연대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지난 3~4월 진행한 펀딩으로 약 1억 3000만원을 모았으며, ‘사랑의열매’가 따로 5억원을 따로 내기도 했습니다.

[사회자] 이밖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

/디자인=윤미소

[브리핑] 네 많은 일들이 있지만,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대구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코로나19 한파를 직격으로 맞았지만, 지역상생이 기본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의료진들에게 숙소를 내놓고,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주고, 이주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했고요. 지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콘서트를 여는 등 전방위적 연대에 나섰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허다윤 조은화 양의 유가족들이 대구 병원에 핸드크림과 편지를 보내온 사연도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에서도 대구경북을 응원하기 위해 기금은 물론 물품까지 물심양면 지원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먼저 발벗고 나선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연대와 협력이 왜 필요한지 절실히 보여준 듯 합니다.

[사회자] 네 수고하셨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강민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장과 임신화 꿈고래놀이터 부모협동조합 이사장을 모시고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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