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배달노동자 ‘배민커넥터’ 근무시간 제한 지침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던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이 배민의 대책 마련으로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라이더유니온의 기자회견 모습./사진=유주성 인턴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달노동자 ‘배민커넥터’(이하 커넥터) 근무시간 제한 지침에 따른 비판을 수용하고, 전업으로 일하던 커넥터의 배민라이더로의 입직을 가능하도록 했다. 배민의 대책마련으로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은 14일 열기로 했던 근무시간 제한 지침 규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배민커넥터’는 지입 계약을 맺고 전업으로 일하는 노동자가 많은 ‘배민라이더’와 달리,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배달노동자다. 배민의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배달대행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터 서비스 운영사)은 배민커넥터의 근무시간을 주 20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일부 배민커넥터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배달보험까지 들며 전업 커넥터로 일하던 노동자들이 주당 최대 20시간밖에 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러한 내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당초 14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열기로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은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이라는 슬로건으로 라이더를 모집했을 뿐 ‘부업’이라는 말이나 20시간 제한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배민측이 배민커넥터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민측이 라이더유니온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배민은 전업으로 일하던 커넥터가 라이더로 입직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업으로 일하는 커넥터들이 근무시간 제한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조정안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이 라이더스와 달리 커넥터는 노조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삼고 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민의 관련 입장은 아직 달라지지 않은 상태”라며 “계속 활동하며 라이더 근무환경 변화를 위해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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