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줄어드는 시골에, 아이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지역을 디자인합니다."

‘춘천 별빛 산골교육센터’는 사회적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이다. 산촌 유학을 중심으로 나이 들기 좋은 마을,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고 있다.

 

윤요왕 상임이사와 산촌 유학생들 / 사진제공=춘천 별빛 산골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윤요왕 상임이사는 지역아동센터, 산골유학센터, 노인복지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춘천 별빛 산골교육센터가 만들어진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어느 날 마을 초등학교 한 아이가 학교 앞 교통사고로 떠났어요. 마을에는 방지턱, 무인카메라, 인도 등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돌봄 기반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사회적 타살’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데 아무도 해결할 생각을 안 해요. 교육청이든 지자체든 아무도. 하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 사건으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학부모들을 모아 방학 때마다 운영하는 공부방을 시작하였고 마을 어린이 안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부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자격을 갖춰 2009년 지역아동센터 지정을 받았다. 하지만 마을의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어 마을의 하나뿐인 초등학교는 폐교될 위기였다. 폐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체험이 아닌 장기 프로그램 ‘산촌 유학’을 마을에 접목해 농촌유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해마다 유학생은 점점 늘었고, 이곳이 마음에 든 도시 학부모들이 귀촌하기도 하면서 학교는 다시 살아났다. ‘산촌 유학’의 프로그램인 호스테라피와 텃밭 체험, 목공예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며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지키고자 한다.

'산촌유학'프로그램 참여하는 유학생들 / 사진제공 =춘천 별빛 산골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여기는 혼자 있는 거잖아요. 부모님 손을 떠나서 제가 조금 더 혼자서 이겨 낼 수 있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더 성숙해지고 자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 별빛 유학센터 유학생

별빛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도시에 있을 때보다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윤 상임이사는 마을 이장이 된 후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령화되는 마을. 어르신 돌봄 시스템도 무너졌다. 이후 노인 돌봄을 위한 ’우리 마을 119’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마을 119’는 어르신들이 전화를 주시면 형광등 교체와 겨울 수도 모니터 수리 등 어르신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한다. 사업의 연장선으로 노인 살림팀을 꾸려 점심 나눔, 방문 돌봄과 협력 사업으로 시작한 방문 의료까지 나이 들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있다.

윤 상임이사는 “새로운 사업을 도전하지 않고 천천히 단단하게 마을과 함께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지금 사업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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