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노원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6월 8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반려동물 지원사업을 진행한다./출처=서울시청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노원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2월 18일까지 반려동물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작년 하반기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반려동물 양육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반려동물 지원사업은 사업 필요성에 대한 서울시의 공감과 함께 마포구 등 4개 지역이 시민참여예산제도로 신청하면서 마련됐다. 사업 대상은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50% 이하 시민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다.

서울시와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조합은 사업대상자에게 무료로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 등 의료서비스,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 돌봄서비스, 동물 위탁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로 한정되며 신청하는 수와 돌봄 분야의 제한은 없다.

서울시는 작년 하반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604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취약계층은 반려동물로 인해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 등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취약계층이 반려동물을 위해 월마다 지출하는 비용은 반려견 13만8437원, 반려묘 12만4346원으로 큰 부담이 됐다. 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려인 양육실태에서 조사된 일반세대의 지출과도 큰 차이가 없는 정도다. 이들은 양육을 위해 본인의 생활비(37.7%)를 가장 크게 줄이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62.1%가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답했다.

취약계층은 의료비(30.1%), 사료 및 간식(21.8%), 용품(11.8%), 장례(10.8%) 순으로 지원을 희망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사업으로 나타날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유대는 취약계층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서울시도 선진국과 같이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지원에 관한 제도와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지원사업 희망자는 6월 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에 신청서와 소득증빙서류를 우편(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2길 22, 2층 우리동생)으로 보내거나 이메일(withgoodpa@gmail.com)로 접수해야 한다. 최종 대상자는 추후 가정방문 등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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