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age by Alexandra_Koch from Pixabay

‘벌써 6월이라고?’ 집에서 일하느라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봄을 보냈는데, 바깥은 그새 또 다른 계절로 몸단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상반기 주로 ‘나홀로 재택근무’를 하던 나의 일상에 최근 새로운 이벤트가 더해졌다. 바로 ‘웨비나(Webinar)’, 즉 화상토론회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소통의 기회가 생겼다.

웨비나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회의를 뜻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직접 만나 진행하는 행사 대신, 온라인·비대면으로 가능한 웨비나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4월 말부터 매주 적게는 1개 많게는 3개까지 온라인 기반 행사에 참여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나라이자 무엇이든 빨리 습득하는 한국인의 특성답게 웨비나의 건수도 금세 늘어났다. ‘줌(ZOOM)’ ‘유튜브’ ‘네이버 edwith’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생중계하거나 녹화된 영상을 재생하는 등 방식으로 강의·토론회·간담회·포럼·시상식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의 대안으로 열린 웨비나이지만, 직접 참여하면서 좋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장소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만 되면, 컴퓨터·노트북·태블릿·휴대폰 등 어느 기기로든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다. 행사에 따라 카메라로 내 얼굴이 나오기도 하지만, 단순 시청만 하는 경우에는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대부분의 웨비나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해 평소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던 시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다. 매우 적은 비용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식이나 경험을 들어볼 기회를 얻고,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에 답변을 받는 등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게다가 웨비나는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일 때 필요한 이동 거리를 없애 탄소 발생을 줄이고, 행사장에서 과도하게 쓰이는 종이·플라스틱·일회용품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 단계라 기술적 돌발 상황에 대처가 미숙하거나, 온라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참여가 어렵다는 등의 한계도 존재한다. 직접 대면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로 만나기 어려운 이 시대, 웨비나 덕분에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이 다시 연결되고 있다. 코로나가 물러난 다음, 웨비나는 어떻게 진화해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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