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소셜벤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새롭게 바라보고 재정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가 시급한지, 다른 방법으로 가야 할지 차근차근 살펴봐야죠.”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29일 오후 4시 온라인에서 열린 라이브 토크콘서트 ‘소셜벤처가 이루어 내는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셜벤처들에게 조언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소셜벤처의 생존 방법’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소셜벤처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약 30명이 참여했다.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고광현 서울시 사회적경제 담당관이 서울시 코로나19 긴급 대응 회의로 불참하고, 이상진 소셜벤처허브센터장이 대신 참석했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본부장이 주요 패널로 나오고, 사회적기업 ‘말하는사람들’ 대표 MC 찰리가 진행을 맡았다.

토크콘서트 ‘소셜벤처가 이루어 내는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에 참여한 이상진 소셜벤처허브센터장,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본부장, MC 찰리(왼쪽부터)의 모습./사진제공=소셜벤처허브 유튜브 갈무리

이날 행사는 소셜벤처 관련 주요 전문가들이 코로나19로 확산 여파로 인한 소셜벤처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센터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대응을 잘 하려면, 소셜벤처허브에서 소셜벤처 현황이나 요구사항 등을 상세하게 파악해 대처할 필요를 느꼈다”면서 “향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할텐데, 특히 기술 기반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원활히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유행)이 가져온 사회?경제?문화적 위기가 오히려 기존의 문제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측면이 있다”며 “달리 말하면 소셜벤처 창업가와 구성원들이 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필요해진 시기가 온 게 아닌가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허 대표는 “불과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는 건 상상할 수 없게 됐고, 소셜벤처도 현 시점에서 각자의 사업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며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사회적 미션들은 사회 전체를 위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현재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 극복했을 때, 앞으로 더 빛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크콘서트 '소셜벤처가 이루어 내는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패널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응원했다./사진제공=소셜벤처허브 유튜브 갈무리

안 본부장은 “사회연대은행은 그동안 소상공인, 청년, 사회적경제 기업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자금 공급 사업을 해왔다. 코로나19 이후 다들 힘들어하는데, 특히 ‘더 이상 못 버텨 폐업하겠다’고 말하는 창업가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 ‘모금반’에서 활동하는 안 본부장은 “사회적경제 영역 내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해 자금을 모아 당장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며 “특히 ‘NO 고용조정 YES 함께살림’ 펀딩으로 모은 1억원에 ‘사랑의열매'가 출연한 5억원 등 총 6억원을 고용 연대기금, 사회적경제 기업 물품 구입 등에 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해피빈과 협업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온라인 판로를 확장하는 등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유망 분야’에 대한 질문에 안 본부장은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IT 관련 플랫폼 기술이 유망할 것이라 본다”면서도 “동시에 대면?접촉 방식일 수밖에 없는 사회서비스?문화예술 등 분야는 우리 삶에 어떻게 존재하게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소셜벤처가 이러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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