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서 자연 농업을 하는 분을 만나 3시간에 걸친 대화를 나눈 후 여러분의 먹거리 컨설터 이로운몰 식품 MD는 더 좋은 과일을 찾아 상주로 떠났습니다. 꼬불꼬불 길을 달려 2시간 만에 도착한 상주.

오늘의 주인공은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박오식 농부님입니다.

상주라고 하면 흔히 ‘곶감’의 산지라고 알려져 있지만 곶감 말고도 전국 생산량의 2위를 자랑하는 과일이 있었으니 바로 시원한 배입니다. 나주 배에 가려 생산량 대비 인지도는 부족한 편이지요.


미팅 장소는 조그만 시골마을 농협 앞, 멀리서 1톤 트럭이 달려오는데 한눈에 봐도 아, 저분이구나 싶더군요. 포근한 인상에 순박한 외모, 구리빛 피부. 우리는 서로 한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 그 동네에서 정장 입고 다니는 분이 거의 없어서 정장 입은 저를 박오선 농부님도 쉽게 알아보신 듯합니다)

박오식 농부님은 1평 남짓한 구멍가게로 저를 부르시더니 서울에서 오신 손님 대접해야지, 하면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주시더군요.

“아! 잘하면 이 상품 우리 이로운몰에도 주시겠구나”

좋은 느낌이 왔습니다.

사실 유기농 과일은 희소성이 높아 전체 물량을 계약하지 않는 이상 상품을 가져오기가 힘든 구조인데 저는 어떻게해서든 이로운몰 회원들을 위해 일부 물량이라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구멍가게에서 박오식 농부님은 그동안 농사지은 내력을 말씀하시면서 유기농 인증서와 함께 IFOAM(국제 유기농업 운동연맹) 인증서를 보여주시는데 와, 이 상품 꼭 가져가야 된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박오식 농부님과 과수원도 직접 둘러보고 실사했습니다. 산 한 자락에 외로이 있는 배 농원, 역시 유기농 농원이라 다르구나 싶었어요.(유기농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 농가가 주위에 있으면 바람에 의해 농약이 유기농업 농장으로 옮겨 올수 있어 단독 경영을 해야 하거든요.)

푹신한 농원에 첫 발을 딛는 순간 땅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겠더군요. 가지런히 정리된 나뭇가지 밑에 아이 얼굴만한 배들이 주렁주렁 열린 배, 보기만 해도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농원의 장관에 감탄하고 있으니 박오식 농부님이 말문을 여시더군요. 이 밭을 이렇게 만들기 까지 몇 번이고 힘들어 포기 하고 싶었다고. 이제 딱 2가지 벌레 잡는 기술만 습득하면 병충해 관리는 완벽해진다고. 자부심에 차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그 모습을 보니 그간의 노고가 얼마나 힘겨웠는지 느껴지더군요. 저도 농사를 지어봐서 알지만 과일은 병충해가 워낙 많아 유기농법이 정말로 어렵거든요.

박오식 농부께서 배를 보여준다고 봉지에 쌓인 배를 하나 따려는 순간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봉지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마치 짠 것처럼요! 정말 신선했어요.

그렇게 딴 배를 곧바로 당도 검사를 해봤어요. 우와 무려 13brix(당도 표시 기준)이 나왔어요!. 보통 배의 당도가 10~12brix 정도니 완전 꿀맛이죠. 거기다 유기농 인증까지 받아 안전하기까지 하니 이거야말로 우리의 스타 상품이 아니겠어요?

이제 박오식 농부님께 배를 달라고 하는 일만 남았어요. 사이트 오픈 전이라 보여 드릴 것이 없었지만 이로운몰 기본 이념과 철학을 말씀드리니 기꺼이 입점하겠다고 하십니다.

야호! 얼마나 고마운지!

박오식 농부님께서는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시는데 이미 저녁 7시, 유기농 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이 충주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충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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