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합방재센터’ ‘서울 소방재난본부’ 로고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서울 전역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소방합동청사’를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도심권인 종로구에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119신고 접수부터 현장활동 원격지휘 통제까지 통합 관리하는 ‘종합방재센터’와 화재 예방?진압 등 서울시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소방재난본부’가 배치되며, 종로소방서도 함께 입주한다.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재난?사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분담하고 있지만, 현재 중구 예장동 남산자락에 별도청사로 분리?운영 중이다. 긴급 상황 발생시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형재난?사고 컨트롤타워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확산돼왔다.

종로소방서 청사는 1978년 준공돼 42년 동안 사용해 온 노후 건물이다. 공간이 협소해 대형 소방차량 주차가 곤란하고, 소방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사무 공간이 부족해 청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종로소방서 자리에(부지면적 1987㎡) 연면적 1만 7789㎡ 규모(지상 12층, 지하 4층)로 ‘소방합동청사’를 건립한다. 1~4층은 종로소방서, 5~8층은 소방재난본부, 9~12층은 종합방재센터가 입주한다.

시는 본부와 센터를 서울 도심에 통합 배치함으로써 서울 전역에 대한 신속한 재난 현장지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종로는 서울 전역 어디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119특수구조단, 서울소방학교 등이 있는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에 두 기관을 이전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재난사고의 대형화?복합화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조되면서 서울 도심 이전을 결정했다. 

사고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30%가 종로 광화문 도심에 위치해 있고, 30층 이상 고층건물의 66%가 광화문과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시는 서울의 도시적 특성을 고려해 소방합동청사 건립위치를 광화문 도심권으로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쳤다. 도시 중심부에 소방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뉴욕이나 동경 같은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도 참고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현상 설계공모 공고를 하고, 오는 2021년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서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설계과정을 통해 도시 한가운데에 재난 컨트롤타워가 입지하는 상징성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해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내 어떤 재난 상황에도 신속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재난·사고 컨트롤 기능을 분담해온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를 도시 한가운데 통합 배치함으로써 대형화?복합화 되는 재난?사고에 1초라도 더 빨리 대응하고,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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